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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국 맞아?" SNS에서 터진 이국적 여행지'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해외 감성 여행지 3곳

by telltrip
제목 없음-10.jpg 남해 독일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바쁜 일상 속, 긴 비행 대신 짧은 이동만으로도 새로운 풍경과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세 곳은 바로 그런 매력을 지닌 이색 여행지다. 낯설지만 익숙한, 국내 속 숨겨진 독일, 지중해, 사막을 함께 만나보자.


남해 독일마을

제목 없음-8.jpg 남해 독일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이곳에선 전통 독일식 목조 건축물이 줄지어 서 있고, 골목마다 독일어 간판이 어색하지 않다. 이름마저 낭만적인 ‘남해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이 고국에 돌아와 정착하며 만든 곳이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이 마을에는 이들이 걸어온 한국 현대사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건축물이다. 독일에서 공수한 자재로 지어진 주택들은 마치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도 독일 교포들이 실제로 거주하며 운영하는 30여 개의 민박은 각각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어 머무는 즐거움도 크다. 게다가 정통 독일식 소시지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식당, 감성 가득한 소품 숍과 카페까지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인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무료인 것도 이 마을의 큰 장점. 인근의 방조어부림과 물미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면, 남해의 자연풍경과 어우러진 독일 마을의 매력이 더욱 빛난다. 파독 근로자의 삶을 기록한 ‘파독 전시관’과 예술과 정원을 결합한 ‘원예예술촌’도 들러볼 만하다. 두 곳 모두 문화적 깊이를 더하는 장소로, 여행을 단순한 ‘구경’이 아닌 ‘이해’로 이어지게 한다.



아산 지중해마을

제목 없음-10.jpg 아산 지중해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유럽 여행을 꿈꾸지만 시간과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충남 아산의 ‘지중해마을’이 그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다. 이곳은 포도밭이 산업단지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주민들이 지중해풍 건축을 활용해 조성한 곳으로, 현재는 ‘블루 크리스털 빌리지’라는 별칭과 함께 사진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얗고 깨끗한 외벽 위로 파란 지붕이 이어지며, 골목골목마다 이국적인 감성을 담은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 있다. 건축 양식뿐 아니라 거리 전체가 산토리니, 파르테논, 프로방스라는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구역을 넘나들며 마치 유럽 세 도시를 순례하듯 여행할 수 있다.


접근성 또한 훌륭하다. KTX 천안아산역, 수도권 전철 배방역과 가까워 서울에서도 당일치기로 방문이 가능하다. 여유롭게 거리 산책을 즐기다가 갑작스레 시작되는 버스킹 공연이나 주말 문화행사까지 만날 수 있으니, 일정 없이 가더라도 충분히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북적이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태안 신두리해안사구

제목 없음-10.jpg 태안 신두리해안사구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순옥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인 이곳은 약 1만 5천 년 전 빙하기 이후 바람과 바다, 시간이 만들어낸 독특한 자연지형이다. 수많은 모래언덕이 이어지는 장면은 분명히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사막 같은 모래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구 위에 자라는 풀과 잡초가 어우러져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가끔씩 줄에 묶인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이 포착되며, 전혀 의도치 않은 낯선 풍경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신두리 해안사구 탐방 코스는 A코스(1.2km, 약 30분), B코스(2.0km, 약 60분), C코스(4.0km, 약 120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간과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각 코스에서는 바람이 불어오고 모래가 흘러가는 소리까지 생생히 체험할 수 있어, 자연 그대로를 온몸으로 느끼는 감각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제목 없음-10.jpg 아산 지중해마을 / 사진= 아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품은 국내 여행지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마치 해외를 다녀온 듯한 감각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비행기 없이도 충분히 특별한 하루를 만들 수 있는 이색적인 국내 여행지. 익숙한 공간 속 낯선 풍경을 만날 준비가 되었다면, 이곳들에서 당신만의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익숙함을 벗어난 그 순간부터, 진짜 여행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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