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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쉬던 곳"...역사 품은 힐링 산책길

청남대에 새롭게 열린 4.05km 생태탐방로

by telltrip
Cheongnamdae-Ecological-Trail-5.jpg 청남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통령 별장으로 쓰였던 이 공간은 지금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힐링 명소로, 최근에는 ‘청남대 생태탐방로’라는 새로운 산책 코스가 더해졌다. 울창한 숲과 대청호를 끼고 걷는 4.05km의 이 길은, 그 자체로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청남대는 이름 그대로 ‘남쪽에 있는 푸른 청와대’를 뜻한다.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건립되어 역대 대통령들의 비공식 휴양지로 사용됐다. 대청호의 푸른 수면과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외부와의 단절이 필요한 지도자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Cheongnamdae-Ecological-Trail-2.jpg 청남대 벚꽃/사진=충북도청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도 연간 여러 차례 이곳을 이용하며 휴식과 구상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이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하면서 청남대는 대통령 테마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고, 누적 방문객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Cheongnamdae-Ecological-Trail-1.jpg 청남대 생태탐방로/사진=충북도청


청남대 생태탐방로는 매표소 인근 주차장에서 출발해 별점매점까지 이어지는 총 4.05km의 코스로, 대청호의 풍경과 숲의 고요함을 천천히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스는 ‘청남마루’, ‘풍경지음’, ‘명경지수’, ‘월하정인’ 네 가지 테마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



Cheongnamdae-Ecological-Trail-3.jpg 청남대 신규 생태탐방로/사진=충북도청


첫 구간 ‘청남마루’는 숲길을 따라 걷기 좋은 시작점이며, ‘풍경지음’에선 대청호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명경지수’는 거울처럼 맑은 풍경이 펼쳐지고, 마지막 ‘월하정인’ 구간은 무지개 터널과 포토존이 마련돼 가족 단위나 연인 방문객에게 인기다.



Cheongnamdae-Ecological-Trail-6.jpg 청남대 산책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걷다 보면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가 있어, 잠시 멈춰 호수를 바라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도 함께 선물한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조형물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전 연령대가 만족할 만한 산책 코스다.


청남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대통령의 흔적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다. 본관 내부에는 대통령 서재, 집무실, 침실 등이 복원돼 있어 실제 대통령의 일상 공간을 엿볼 수 있다.



Cheongnamdae-Ecological-Trail-7.jpg 청남대 대통령 산책로/ 사진=공공누리 강윤구


이외에도 정원, 연못, 대통령 별장, 역대 대통령들이 나무를 심은 ‘대통령길’까지 구석구석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


청남대를 걷는 일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다. 과거 대통령들의 사적인 순간이 깃든 공간에서, 대청호의 고요함과 숲의 숨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경험이다.


이처럼 청남대는 역사와 자연을 함께 품고 있는 국내에서도 드문 여행지로 손꼽힌다.



Cheongnamdae-Ecological-Trail-4.jpg 청남대 신규 생태탐방로/사진=충북도청


최근 개방된 청남대 생태탐방로는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 대통령의 휴식처였던 장소에서 자연과 역사의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코스다.


대청호의 풍광과 테마별 산책로, 그리고 대통령 테마 관광이라는 독특한 매력까지 더해져 하루쯤은 머물러도 아깝지 않은 공간이 되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걷고 싶은 길이 그리워질 때, 이 길 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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