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의 편견을 깨는 여름 해방구
고즈넉한 사찰과 능, 문화재만 떠오르는 경주에 여름이면 완전히 다른 얼굴이 있다. 경주시 산내면 동창천 계곡에 자리한 청룡폭포는 거대한 인공폭포 아래에서 물놀이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해방구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 계곡에 발을 담그면 “얼얼하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만큼 차가운 물이 한여름 열기를 단숨에 날려준다.
수심은 얕은 곳부터 어른 가슴 높이까지 다양하고, 절벽 주변에는 안전 부표가 설치돼 가족 단위로도 안심할 수 있다. 투명한 수질은 이곳이 왜 ‘청정 동창천’이라 불리는지 증명한다.
청룡폭포가 캠퍼들에게 ‘무료 노지 캠핑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도 있다. 입장료·주차료가 모두 없고, 계곡 옆 하천변에 텐트를 치고 취사까지 가능하다.
다만 샤워실은 없고, 공중화장실과 쓰레기 수거함 정도만 마련돼 있어 오토캠핑장 같은 편의는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바로 인근에 편의점과 식당이 있어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는 쉽다.
이 자유로운 공간이 무질서에 빠지지 않는 건 지역 마을회의 관리 덕분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환경 정화 활동도 이어간다.
주차 공간은 협소하니 주말·성수기에는 오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내비게이션에는 ‘산내청룡폭포육류타운’이나 ‘CU 경주산내점’을 입력하면 편하다.
역사 유적지와는 또 다른, 시원하고 역동적인 경주의 한 면을 만나고 싶다면 청룡폭포가 정답이다. 폭포수의 굉음과 계곡 바람, 자유로운 캠핑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천년고도의 새로운 여름을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