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만으로 승부하는 진짜 수목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남양주 불암산 자락에는 인공 장식이나 화려한 포토존 대신, 자연 본연의 힘으로 승부하는 특별한 수목원이 있다. 바로 산들소리수목원이다.
2002년부터 20년 넘게 단 한 번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가꿔온 약 4만 2천 평의 숲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생태계다. 이곳은 단순한 관람지가 아니라,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흙과 나무의 감각을 되찾게 해주는 공간이다.
방문객이라면 가장 먼저 수목원 내 식당 ‘산들밥상’을 들러보길 권한다. 입장료 8,000원은 식사 시 면제되며, 대표 메뉴인 ‘참숯불고기 쌈밥’은 숯불 향 가득한 불고기와 신선한 채소, 정갈한 밑반찬이 더해져 훌륭한 한 끼가 된다. 맛있는 밥으로 몸을 채운 뒤 만나는 숲의 풍경은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산들소리수목원의 백미는 촉각을 깨우는 체험이다. 맨발체험장에서는 흙과 자갈, 톱밥 길을 걸으며 땅의 감촉을 생생히 느낄 수 있고, 족욕 체험장에서는 숲을 바라보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단순한 산책을 넘어 몸의 감각을 회복시키는 진정한 치유의 시간이 마련된다.
아이들에게도 이곳은 자연 놀이터다. 뗏목 체험, 동물농장, 생태연못, 그리고 주말마다 열리는 숲 놀이와 목공·도예 프로그램은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세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은 산들소리수목원을 특별한 주말 여행지로 만든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이며, 자가용과 대중교통 모두 접근이 쉽다. 단, 반려동물은 동반이 제한된다.
산들소리수목원은 맛있게 먹고, 흙길을 걸으며, 숲의 고요를 누릴 수 있는 웰니스 여행지다. 이번 주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함께 쉬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