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품은 지질 트레킹 명소
제주 서쪽 끝자락, 차귀도는 한때 ‘노을 명소’로만 알려졌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가치를 품은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의 최대 무인도로,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 자연 속을 약 1시간 동안 걸을 수 있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가 탐방객을 기다린다.
여정은 제주시 한경면 자구내포구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면 불과 10분 만에 차귀도 본섬에 닿는다.
포구를 벗어나 섬에 발을 디디는 순간, 짙은 풀 내음과 야생화 향기가 방문객을 맞이하며, 관광지가 아닌 날것 그대로의 자연이 펼쳐진다.
트레킹 코스는 무리 없는 오르막과 화산암 절벽, 바닷바람에 굳세게 뿌리내린 식생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대섬의 능선, 지실이섬과 와도의 절경, 그리고 멀리 수월봉과 당산봉까지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압도적인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시 배에 올라 포구로 돌아오는 길, 차귀도의 일몰은 여행을 완성하는 장엄한 피날레가 된다. 사방이 붉게 물드는 순간, 섬에서 느낀 원시 자연의 힘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차귀도 탐방은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출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모든 유람선이 입도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예약 시 ‘섬 탐방 포함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복장과 편한 신발, 그리고 물 한 병만 준비하면, 당신은 제주에서 가장 특별한 1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