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충북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은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쉼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2024년 4월부터는 전혀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바로 39년간 잊혀 있던 폐광을 재탄생시킨 ‘숲속동굴’이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냉기가 감도는 이 동굴은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라,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치유가 교차하는 특별한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원래 1964년 문을 연 동국광산이었다. 철광석을 캐내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1985년 폐광된 뒤 방치되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와 군비 총 51억 원이 투입되어, 과거의 흔적을 허물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덕분에 스산하던 폐광은 이제 옥천의 관광 아이콘으로 부활했다.
약 100m 길이의 동굴은 8개의 테마 공간으로 꾸며졌다. 입구의 스토리보드에서 광산의 역사를 만나고, 실제 갱도 모형을 지나면 신비로운 구간이 이어진다.
‘소원바위’와 ‘소원폭포’는 대표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광차 모형과 동굴 생태를 상징하는 거미 모형은 흥미를 더한다. 동굴 체험은 별도 예약 없이 무료이며, 주차는 1,000원5,000원으로 합리적이다. 여름철(7~8월)에는 오전 9시부터 운영해 피서객을 맞이한다.
숲속동굴의 개장은 장령산자연휴양림 전체의 위상을 바꿨다. 옥천군에 따르면 2024년 여름 성수기 방문객 수는 7만 3천 명으로, 이전 대비 약 46% 증가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자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옥천군은 앞으로도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최우선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창한 숲과 금천계곡의 청량함에 더해, 산업과 시간이 빚어낸 동굴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이곳에서의 체험은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힐링의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