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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등산, 압도적 풍경" 스릴과 힐링 다 잡은 명소

입장료 없는 공중 트레킹 명소

by telltrip
hadong-sinseondae-cloud-bridge-jirisan1.webp 하동 신선대 구름다리 / 사진=하동군청

지리산이라 하면 보통은 땀에 젖은 긴 산행 끝에야 만날 수 있는 장엄한 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하동 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는 다르다.


해발 900m에 놓인 이 다리는 비교적 짧은 산행만으로도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어낸 최고의 파노라마를 선물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경험을 입장료 없이 무료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해발 900m, 국내 유일의 초고도 출렁다리

hadong-sinseondae-cloud-bridge-jirisan4.webp 신선대 구름다리 /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안현영


신선대 구름다리는 길이 137m, 폭 1.6m의 현수교로, 2021년 11월 개장과 동시에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국내 다른 출렁다리들과 달리, 이곳은 해발 약 850~9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압도적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주탑 없이 설계된 무주탑 현수교 방식 덕분에 시야를 가리는 요소가 없어, 다리 위에서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풍경 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발아래 펼쳐지는 평사리와 섬진강

hadong-sinseondae-cloud-bridge-jirisan2.webp 신선대 구름다리와 연결된 데크길 /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안현영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 들판이 황금빛으로 펼쳐지고, 그 사이를 은빛 섬진강이 유유히 흐른다.


단순히 아름다운 전망을 넘어, 이곳의 풍경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하동 전통 차농업’의 역사적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자연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살아있는 풍경화인 셈이다.



누구나 도전 가능한 산행 코스

hadong-sinseondae-cloud-bridge-jirisan3.webp 신선대 구름다리 가는 길 /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안현영


구름다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등산로를 거쳐야 한다.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은 없지만, 코스 선택의 폭이 넓어 체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강선암 주차장 코스는 왕복 3.2km,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초심자나 가족 단위에게도 무난하다.


보다 여유롭게 지리산 숲을 즐기고 싶다면 고소성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약 3시간이 걸리지만 완만한 경사와 역사적 풍경이 어우러져 산행 자체의 재미가 크다.



하동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hadong-sinseondae-cloud-bridge-jirisan5.webp 하동 신선대 구름다리에서 본 풍경 /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안현영


하산 후에는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본 평사리 들판을 직접 걸어보는 것도 좋다.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의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은 소설 속 공간을 실제로 만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신선대 구름다리는 단순한 출렁다리가 아니다.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절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마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다. 청명한 하늘과 함께라면, 이곳에서의 두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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