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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지리산 품은 웰니스 여행지

구절초와 무릉교를 잇는 웰니스 여행

by telltrip
sancheong-donguibogam-village-autumn-1.webp 산청 동의보감촌 / 사진=산청 공식블로그


매년 가을이면 약초 향과 인파로 북적이던 산청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조용하다. 제25회 산청한방약초축제가 재난 피해 여파로 열리지 않게 되면서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이야말로 동의보감촌의 본질이 고요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축제의 소음이 사라진 자리, 지리산의 정기와 고즈넉한 꽃향기를 온전히 내 것으로 누릴 수 있는 진짜 치유의 시간이 찾아왔다.



지리산의 기운을 품은 유일한 한방 테마파크

sancheong-donguibogam-village-autumn-2.webp 산청 동의보감촌 / 사진=산청 공식블로그


경남 산청군 금서면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우연히 조성된 공간이 아니다. 왕의 기운이 서린 왕산과 문필의 정기가 흐르는 필봉이 병풍처럼 감싼 터전은 예부터 명당으로 꼽히며 수많은 학자와 명인을 배출해왔다.


그 신성한 땅 위에 세워진 동의보감촌은 한국관광공사가 2년 연속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한 국가 공인 치유 명소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심신 회복의 장이다.



구절초가 물들이는 가을 언덕

sancheong-donguibogam-village-autumn-4.webp 산청 동의보감촌 / 사진=산청 공식블로그


축제가 멈춘 언덕에는 지금 순백의 구절초가 만개해 있다. 음력 9월 9일 즈음 채취할 때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이 들국화는, 바람이 불면 은은한 향기를 흩뿌리며 자연 그대로의 아로마 테라피를 선사한다.


특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구절초 군락은 산 전체에 흰 소금을 뿌려놓은 듯 신비롭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지금, 오롯이 꽃과 향기, 그리고 고요함을 독차지할 수 있다.



무릉교와 귀감석, 오감을 여는 힐링 체험

sancheong-donguibogam-village-autumn-3.webp 청 동의보감촌 / 사진=산청 공식블로그


동의보감촌의 중심에는 붉은 무릉교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받는 신비로운 기운은 단순한 속설이 아닌 방문객들이 체험으로 전하는 생생한 감동이다.


동의전과 귀감석 역시 강력한 에너지가 감도는 명소로,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체험담이 이어진다. 여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을 만날 수 있는 한의학박물관, 체질 진단과 약초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지적·감각적 만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축제가 사라져 오히려 빛나는 순간

sancheong-donguibogam-village-autumn-6.webp 동의보감촌 산청약초관 / 사진=산청 공식블로그


시끌벅적한 인파 대신 청명한 지리산 하늘과 고요한 꽃향기, 그리고 땅의 기운이 충만한 지금의 동의보감촌은 번잡한 행사 속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본연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주차 무료, 합리적인 입장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까지 더해져 여유로운 나들이를 위한 조건도 완벽하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비워내고 싶다면, 지금이야말로 산청 동의보감촌을 찾아야 할 때다. 구절초의 순백 물결과 무릉교의 기운, 그리고 한방의 지혜가 함께하는 이곳에서 진짜 치유의 시간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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