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1.5km"...갯벌 위에 열린 새로운 길

국내 최장 1.5km, 세계유산 위를 걷다

by telltrip
muan-getbol-unesco-world-heritage-skywalk-bridge-3.webp 무안갯벌 탐방다리 개통식 / 사진=무안군

발아래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눈앞의 수평선이 맞닿는 풍경, 그 한가운데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특별한 길이 무안에 열렸다. 2025년 9월, 7년의 기다림 끝에 완공된 무안갯벌 탐방다리는 총연장 1.5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목재 해상 보행교다.


단순히 바다 위를 잇는 다리가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을 가장 깊숙이 체험할 수 있는 통로이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온몸으로 느끼는 무대다.



muan-getbol-unesco-world-heritage-skywalk-bridge-4.webp 무안갯벌 탐방다리 개발계획 / 사진=무안군


이곳 무안갯벌은 이미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생태 보고다. 2008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데 이어, 2021년에는 신안·보성-순천·고창 갯벌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붉은 칠면초를 비롯한 염생식물 56종, 조류 120종, 저서생물 250종 이상이 공존하는 이 땅은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생명의 보고다. 이번 다리 개통은 바로 이 귀중한 자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muan-getbol-unesco-world-heritage-skywalk-bridge-1.webp 갯벌 탐방다리 개통식 / 사진=무안군


총 98억 원이 투입된 탐방다리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구간을 목재로 시공했다. 넓이는 2.4m로,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안전 난간과 미끄럼 방지 시설까지 갖췄다.


해 질 무렵이면 은은한 조명이 켜져 갯벌의 밤 풍경까지 즐길 수 있어, 단순한 산책을 넘어선 깊은 경험을 제공한다.



muan-getbol-unesco-world-heritage-skywalk-bridge-5.webp 무안황토 갯벌랜드 / 사진=무안군


탐방다리의 시작점은 무안황토갯벌랜드다.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으며, 입장료 또한 무료다. 이곳에서 다리 위에 오르는 순간, 방문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생태계의 한 부분이 된다.


무안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리의 종점부인 마갑산 일대에는 경관 산책로와 130억 원 규모의 목재 오션타워를 세워, 갯벌과 서해 낙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복합 생태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muan-getbol-unesco-world-heritage-skywalk-bridge-2.webp 무안갯벌 탐방다리 / 사진=무안군


앞으로 무안갯벌은 단순히 스쳐 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며 배우고 사색하는 체류형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내 최장 1.5km 해상 탐방로 위에서 세계자연유산의 숨결을 직접 느끼는 순간, 그 길은 단순한 보행이 아닌 경이로운 체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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