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품은 곳”… 천년 역사 깃든 단풍 명소
애기단풍이 그린 오색 단풍 터널 산책
내장산국립공원 항공샷 / 사진=ⓒ한국관광공사 하남기매년 10월 말이 되면 대한민국의 가을은 단 한 곳의 이름으로 들썩인다. 수많은 명소들이 저마다의 단풍을 자랑하지만, ‘단풍 1번지’의 왕관은 언제나 정읍 내장산국립공원에 돌아간다.
그 명성은 단순히 아름다운 색채 때문만은 아니다. 가을 두 달 동안 50만 명,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장산을 찾는 이유는 이곳에만 존재하는 자연의 조화와 역사적 깊이 때문이다.
단풍의 제왕이라 불리는 내장산을 가장 완벽히 경험하기 위한 여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연구이자 예술이다.
내장산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내장산국립공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호반로 328 일원에 자리한 대한민국 최고의 단풍 명소다. 그 비결은 ‘애기단풍’이라 불리는 당단풍나무에 있다.
잎이 아기 손바닥처럼 작고, 일반 단풍보다 갈래 수가 많아 더욱 풍성하고 짙은 붉은빛을 낸다. 여기에 내장산의 지형적 특징이 더해져, 빛의 각도에 따라 오색으로 변화하는 단풍의 장관을 만든다.
자연이 만들어낸 이 정교한 색의 하모니는 단풍 명소가 수없이 많은 한국에서도 유일무이한 풍경으로 손꼽힌다.
내장산국립공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단풍 절정기인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내장산에는 인파가 폭발적으로 몰린다. 특히 주말이면 주차 전쟁이 벌어질 만큼 혼잡하다.
중소형 차량 주차요금은 5,000원이며, 오전 7시 이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상위 주차장은 대부분 만차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외곽 주차장에 주차 후 유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셔틀은 탐방안내소 인근까지 신속하게 이동시켜 주어,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단풍 구경을 시작할 수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단풍터널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주차를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인 단풍 산책이 기다린다.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약 1km 구간은 ‘단풍 터널’이라 불린다.
수백 그루의 애기단풍이 하늘을 덮으며 붉은빛 아치를 이루는 장면은 내장산의 상징이자 대표 사진 명소다. 내장산국립공원 입장료는 무료지만, 내장사 경내로 들어가려면 문화재구역 입장료 4,0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규진붉은 단풍 속에서 더욱 깊게 느껴지는 이 고찰의 기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정신이 공존하는 상징과도 같다.
올가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과학과 역사, 그리고 시간의 결이 어우러진 진짜 가을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정읍 내장산국립공원으로 향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