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다. 하늘은 푸르고 나무들은 빨갛게 익어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선선하고 화창한 날씨에 단풍 구경하러 가기 딱 좋은 충청도 제천 배론성지를 소개한다.
붉게 물든 단풍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는 곳 바로 그곳이 배론성지이다. 연못에 비친 단풍도 함께 눈에 담으면 배로 가을을 즐길 수 있다.
배론성지는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에 있는 조선 후기의 천주교 성지이다.
천주교사에서 중요한 성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성지순례 신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장소이다.
배론성지에 특별함 점은 역사적 의미를 함께 함에 있다.
조선 후기 천주교의 박해가 시작되며 자연스럽게 이곳 배론으로 모이게 되었고 황사영이 토굴에 숨어 백서를 집필하였으나 끝내 체포되어 순교함에 따라 현재 남아있는 토굴은 그들의 정치적 탄압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1855년(철종 6년)에서 1866년(고종 3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론 신학교가 소재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역사의 의미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또한 1861년 별세한 우리나라 최초의 유학생이며 김대건 신부의 이어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의 분묘가 소재한 지역인 동시에 1866년 병인박해의 순교자인 남종삼의 생가가 있는 지역으로 종교적인 의미를 깊게 탐구할 수 있다.
배론성지는 사계절 중 특히 가을에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곳이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그들의 핏빛으로 물든 역사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 경건함을 느끼게 된다.
배론성지에 방문한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면 곳곳에 있는 스폿들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특히 양업교를 지나면 연못이 있는데 뒤편으로는 색색의 나무들과 십자가가 있어서 구조물과 자연의 조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므로 꼭 들러서 멋진 인생 샷을 남겨보자.
단풍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11월 초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공용주차장이 있어 자차를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매일 9:00~17:00까지 운영하며 12:30~13:30분은 휴게시간이므로 이 시간대는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단풍을 따라 걸으며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함께 되새기면 자연과 역사를 함께 누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올가을 고요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배론성지에 방문해 단풍과 함께 신학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