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시간이면 가는 황금빛 은행나무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는 800년의 세월을 버텨온 거대한 은행나무가 서 있다.
‘장수동 은행나무’라 불리는 이 나무는 수령 약 800년, 높이 30m, 둘레 8.6m에 이르는 위용을 자랑한다. 1992년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된 후, 2021년에는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승격되어 보호받고 있다.
세월의 흔적을 품은 거대한 가지는 사방으로 뻗어 하늘을 떠받치는 듯하고, 지금 이 계절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잎이 장관을 이룬다.
11월의 장수동 은행나무는 마치 금빛 물결이 흘러내리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나무 아래로 떨어진 잎들이 마을길을 덮으며 황금의 카펫을 만든다.
낮에는 햇살에 반사된 노란 잎이 눈부시게 빛나며,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포토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지만, 가을이야말로 장수동 은행나무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도심 가까이에서 이렇게 숭고한 자연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 먼 곳을 찾지 않아도, 세월의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장수동 은행나무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63-6, 소래산 입구 근처에 위치한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방문이 가능하다.
소래산 자락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며, 산책을 겸한 가벼운 나들이로 즐기기 좋다. 나무 아래에는 벤치와 안내 표지판이 마련되어 있고, 인근에 화장실도 있어 편리하다.
주차는 소래산 공영주차장이나 인천대공원 동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단풍철에는 이른 방문이 좋다.
800년의 시간을 꿋꿋이 견뎌온 장수동 은행나무는 단순한 명소가 아닌, 생명과 세월의 숭고함을 전하는 존재다.
햇살이 금빛 잎사귀 사이로 스며들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칠 때 느껴지는 그 고요한 울림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이번 가을이 가기 전, 인천 장수동의 이 황금빛 나무 아래에서 계절의 끝자락을 온전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