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윤슬을 품은 해안 절경
정동진이라는 익숙한 지명 속에는 직접 걸어봐야만 알 수 있는 숨은 길이 있다.
군사 경계로로 쓰이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안단구 위에 놓여 있으며, 동해 탄생의 시간을 그대로 품은 채 걷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건넨다.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탄성을 자아낸다.
정동에서 심곡까지 펼쳐지는 3km 남짓한 이 길은 이름처럼 바다 위에 부채를 펼친 듯한 지형을 따라 이어진다.
군사 정찰로였던 덕분에 자연의 생생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정동항에서 심곡항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푸른 동해의 투명함과 웅장한 바위 절경이 어우러진다. 최근 ‘2025~2026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그 가치를 다시 인정받았다.
특히 심곡항에서 정동진 방향으로 걷는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탐방 중간에는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과 새로 조성된 카페가 자리해 잠시 쉬어가며 오션뷰를 즐기기에도 좋다.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와 몽돌이 부딪히는 소리는 단순한 산책을 특별한 체험으로 바꿔준다.
운영 시간은 계절마다 달라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는 입장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강동면·옥계면 숙소 이용이나 주요 관광지 영수증 제시만으로도 할인받을 수 있어 여행객에게 꽤 유용하다.
교류도시 시민이라면 신분증만으로 더 큰 혜택이 주어지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보수공사를 통해 길은 더욱 견고해졌고 쉼터와 안전 펜스도 잘 정비되었다. 특히 심곡 매표소 인근은 주차가 편리해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짧지만 밀도 높은 이 길에는 수백만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할인과 함께, 지금이야말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걸어볼 가장 좋은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