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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0m가 이렇게 유명하다니"황금빛 은행나무 명소

입장료 없는 숨은 가을 명소

by telltrip
uidong-ginkgo-tree-road-autumn2.webp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정현


거창 의동마을에 들어서면 계절이 만든 황금빛 무대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입장료도, 인공 장식도 없지만 수십 년간 자라온 은행나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풍경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끈다.


100m 남짓한 짧은 길은 노란 잎이 가득 덮여 영화 속 장면처럼 다가온다.



uidong-ginkgo-tree-road-autumn4.webp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 사진=거창문화관광


마을 진입로를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들은 가을마다 자연스러운 터널을 이루며, 바람에 쌓인 잎들은 노란 융단처럼 발끝을 감싼다.


오후 햇살이 길 위로 내려앉을 때면 오래된 지붕 위로까지 노란 빛이 번져 이 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uidong-ginkgo-tree-road-autumn5.webp 의동마을 은행나무 / 사진=거창군 공식 블로그 박선희


이 길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건 사진 공모전을 통해서다. 이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지금은 거창의 대표 가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별도 운영시간 없이 언제든 산책할 수 있어, 사과 모양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사진을 남기는 재미도 있다. 다만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한적한 시간을 원한다면 평일 방문이 좋다.



uidong-ginkgo-tree-road-autumn1.webp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자전거 라이딩 / 사진=거창문화관광


은행나무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을 안쪽으로 발걸음이 이어진다. 한옥과 오래된 농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은행잎과 어우러진 정취가 깊다.


기와지붕 위에 내려앉은 가을 햇살이 건물의 세월과 어울리며 조용한 농촌 풍경을 완성한다.



uidong-ginkgo-tree-road-autumn6.webp 의동마을 은행나무 모습 / 사진=거창군 공식 블로그 박선희


짧은 산책을 마친 뒤엔 주변 명소와 함께 하루 일정을 채우기에도 적당하다. 감악산 별바람 언덕, 수승대, 창포원, 그리고 가까운 사과테마파크까지 연결해 다녀오면 가을의 여운이 더욱 길게 남는다.


화려함보다 자연 그대로의 멋이 빛나는 이곳에서 계절의 끝자락을 천천히 걸어보는 경험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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