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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편할수가" 해발 950m 단풍 절경 드라이브

전망대·사찰까지 즐기는 명소

by telltrip
jeoksangsan-autumn-drive1.webp 적상산 드라이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이면 단풍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해지지만, 무주 적상산에서는 굳이 땀을 흘릴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


차로 해발 950m까지 오르는 길에서 붉게 타오른 단풍과 절벽, 고요한 산세가 한꺼번에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지 않아도 계절의 절정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이곳의 매력이다.



jeoksangsan-autumn-drive2.webp 무주 적상산 드라이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적상산이 유난히 붉게 빛나는 이유는 단순한 단풍 때문이 아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자색 퇴적암과 신라층군의 붉은 토양 덕분에 산 전체가 본래부터 붉은 기운을 품고 있다.


가을이 되면 활엽수들이 그 색 위에 다시 물들며, 산 전체가 불타오르는 듯한 풍광을 만든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붉은 치마를 두른 산’이라 불려왔다.



jeoksangsan-autumn-drive3.webp 적상산 가을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곳의 길은 자연만이 아닌 역사를 함께 지나가는 여정이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했던 지형 위에 조선 시대 적상산성이 세워졌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사고가 자리했다.


오늘날 드라이브 코스는 바로 옛 성곽의 길을 따라 이어지며,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 속에서 자연과 역사가 나란히 숨을 쉰다.



jeoksangsan-autumn-drive6.webp 안국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727번 지방도에서 안국사 방향으로 접어드는 순간, 약 11km의 산길이 드라이브의 진가를 드러낸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가 서늘해지고, 차창 밖으로 붉은 단풍과 황금빛 은행잎이 물결친다.


가족 여행객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이 길은 가을을 가장 여유롭게 체감하게 한다. 950m 지점에서는 단풍 숲과 기암절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jeoksangsan-autumn-drive4.webp 적상산 전망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여정의 끝에는 굴뚝 모양의 적상산 전망대가 기다린다. 이곳에 오르면 덕유산 능선부터 소백산맥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동양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안국사와 장도바위, 천일폭포 등 주변 명소까지 함께 둘러보면 가을의 깊이가 한층 더해진다. 차로 오르는 적상산의 붉은 길은, 가을 여행이 얼마나 편안하면서도 충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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