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우리 집 말티즈 두 녀석, 우유와 치즈.
이름이 특이한 만큼 성격도 다른 재롱둥이들
아침 여섯 시면 밥 달라고 부산을 떨며
자는 얼굴에 날름 혓바닥 문지르며 깨우고
밥그릇을 들고 가면 점프하고 뜀박질하며
뱅글뱅글 돌며 꼬리 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너무 많이 먹어 탈인 우유는 3.3kg
너무 안 먹어 걱정인 치즈는 2.3kg
밥그릇이 닳을까 퍽퍽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우유
우유에게 으르렁대며 한알 한 알 천천히 먹는 치즈
언제나 까칠한 새침데기 치즈와
항상 태연하고 대범한 우유지만
출근할 때면 문 앞에 함께 서서 배웅하고
돌아오면 꼬리 떨어질라 흔들며 매달리는 녀석들
현관 앞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우고
낯선 사람일까 경계하며 소리치는 우리 집 파수꾼
식성도 성격도 너무 다른 두 녀석이지만
기쁨을 주는 것은 똑같애 늘 행복한 우리 가족
사랑을 주겠다고 시작한 만남을 기억하고
오래도록 너희와 행복한 울타리를 엮으면서
날마다 새로운 또 하나의 축제처럼 함께 즐기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