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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천수 Dec 25. 2021

행복해지는 일들 ①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이 주는 선물이다





         

# 하늘을 바라보는 일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는 일을 잃어버린  같다. 적어도 하루에  번은 일부러라도 하늘을 바라보자. 그리고 내가 발을 딛고  있는 대지와 무한한 우주의 기운을 느끼며 심호흡을 해보자. 신기하게도 무겁게 짓누르는 하루의 고단함이 사라지며 설명할  없는 자유로움이 한껏 느껴져  것이다. 그리고 온몸으로 체감하게 되는 심원한 것에 대한 형언할  없는 느낌과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어떤 뜨거움의 순간 같은 감정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 하늘은 떠오르는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거룩함과 청량감으로 밀려오는 희망을 안겨주고, 한낮의 하늘은 태양 빛과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이 바람을 만나 시간의 흔적을 데려오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잠시 잊게 만드는 구름의 마술을 보고 있노라면 알 수 없는 자유로움이 가슴 깊이 스며든다. 노을이 아름다운 저녁 하늘은 차분한 마음으로 내려앉는 고요함과 황홀감을 더해주며 소중한 사람과 행복을 나누는 풍경을 선사한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이 나를 짓누를 때, 고개를 숙이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무심코 쳐다본 하늘이 보여주는 모습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를 조각내어 1분의 짧은 시간이라도 하늘을 바라보는 소소한 사치를 나에게 선물해보자.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어 주며 내일 또다시 지속할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달개비 꽃(일명 닭의장풀)


날마다 땅만 바라보고 걷지 말고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자. 우리 위에는 한없이 높고 파란 하늘이 있다. 잠시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이 계절을 탐내지 않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하늘을 가슴에 맘껏 품어보자. 구름 속에서 파란 하늘을 닮은 쪽빛 달개비꽃이 살며시 피어나는 광경을 목격할 것이다.  마치 소나기가 한 차례 시원스럽게 지난 뒤의 하늘빛을 살포시 떠와 물들인 듯한 푸른빛 예쁜 꽃의 모습 같은.

      

  

# 환한 미소를 짓는 일     


미소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모나리자다. 레오나르드 다빈치라는 천재 화가가 우리에게 전해 준 신비한 모나리자의 미소는 우리의 예술적 감수성의 세계에 전해진 선물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각 기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시각 심리학자들의 세계에도 보내준 소중한 선물임은 틀림없다.


모나리자의 미소


모나리자가 가진 가장 신비로운 부분은 역시 ‘미소’다. 웃는 듯 웃지 않는 그녀의 미소는 웃고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웃고 있지 않은 그 절묘한 미소 때문에 모나리자가 신비롭다는 평을 듣는 것 같다. 모나리자를 바라보며 그녀의 미소가 품은 의미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싱거운 사람의 멋쩍은 모습 같기도 하고, 누군가를 비웃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아니면 각도에 따라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나리자의 미소에서 고고한 아름다움을 느낄 뿐이다.     

 

삶의 향기를 머금은 미소는 아무렇게나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다. 어떠한 대가를 바라면서 주는 것이 아니지만 많은 것을 이루어 낸다. 미소는 나도 모르게 피어나는 향기로운 한 송이 꽃과 같다. 미소는 행복을 만들어 내어 받는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사랑의 향기를 함께 전해 주는 묘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소는 누군가에게 주기 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름다운 미소는 누군가에게 전하면서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울려주는 사랑의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 서서 오늘 하루, 좋은 생각만 하며 혼자 미소를 지어 보라. 아마도 내가 행복해지는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작은 기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 순간을 놓치지 않는 일      


진정한 행복은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행복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 느껴지는 것 아닐까? 그러나 행복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저절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은 없다. 더구나 누군가 가져다주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호기심의 불꽃이 타오르는 것을 느끼고 그 불꽃에서 열정이 불타오를 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이 우리 곁에 와 있을 때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란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언제나 행복한 순간이 다 지난 후에야 어느 날 갑자기 과거를 돌아보며 그때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깨닫는다. 마치 지나가는 차 속에서 바라보는 풍경처럼 행복이 사라져 간 후에.     


일찍이 톨스토이는 <행복론>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바로 네 앞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


이라고 하며 이 세 가지가 우리가 세상에 있는 존재 이유이며 그래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했다.      


행복을 찾아 떠나지 마라. 행복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서성이고 있지만, 사람들은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홀로 바라보는 창가의 꽃 한 송이에서, 블라인드를 올린 창문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줄기 눈부신 햇살에서, 책을 읽으며 소파에 지긋이 앉아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만날 수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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