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천수 Oct 04. 2020

고독의 미학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








외롭다는 말은 혼자 있음이 아니라

가슴으로 다가갈 사람이 없다는 말과 같이

혼자서 채워 나가야 할 나만의 몫이어야 할 것이다.   

 

고독은 불 꺼진 창가에 혼자 서 있는 모습이 아니라

어둠이 짙어 오는 창가에 앉아

달콤한 와인 한잔 마시며 즐기는 파티 같은 것이라면,  

   

후미진 골목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난 두려움으로

피부 위에 돋아나는 소름처럼

외로움은 텅 빈 마음 한구석에 피어나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하는 빛깔 고운 독버섯 같은 것.

   

고독은 귀에 익은 어느 희곡의 독백처럼

삶의 어느 한 간이역에서 만난

여인의 눈망울에 맺힌 알 수 없는 그리운 동경이며,   

 

혼자 있어 가지는 무한한 상상의 공간 속에서

햇살처럼 빛나는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듯

내면에서 울어 나는 값진 선물 같은 것이리라.   

 

어쩌면 우린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

그리움으로 넘쳐나는 행복 속에  

고독을 껴안아 가슴속에 묻어둔 것인지도 모른다.    

 

혼자서 글쓰기에 몰입해 있는 이 시간의 고뇌마저

외로움인가? 아님, 고독한 것인가?를 따져 묻는다면

 


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의 명언,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로 대신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얼굴을 말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