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 ]

그럼에도 감사하고, 그럴수록 감사하는,


1. 약 13년 전이다. 때는 바야흐로 2012년, 나는 우리 교회 글로리아 찬양대원으로 주일 아침 9시 30분 예배를 드렸다.


매주 수요일 저녁 찬양연습, 매 주일 아침 한 시간 일찍 8시 30분 찬양연습, 다소 부담도 됐지만, 찬양 부르는 것이 너무 좋았다. 평생 찬양대 하고 싶었다.


어느 주일날 예배광고시간에 목사님께서 "교회 중고등부 교사가 부족하다. 특히 찬양대원들 중에 중고등부 교사로 섬겨주실 분을 찾는다."


어느 교회나 찬양대는 인기가 좋아서 하려는 분들이 많지만 중고등부 교사는 늘 부족하다. 학생들 가르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중고등부 예배는 9시 30분, 찬양대와 중고등부 시간이 겹치니 물리적으로 둘 다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도를 해보았다.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는 '네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너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서 봉사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아! 이를 어쩌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중고등부다.

내가 원하는 곳은 찬양대다.


한동안 기도를 안 했다. 속으론 찬양대를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결국 결심했다.

“그래 딱 3년만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고 다시 글로리아 찬양대로 복귀하리라”

그렇게 찬양대를 떠나 2013년 1월부터 중고등부 교사가 되었다.


그로부터 12년이 넘는 세월,

나는 아직 중고등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중고등부가 내 사명의 자리다.


나는 그때(2013년) 고등부 1학년 담당 교사로 예배 후 분반성경공부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얘들아~ 배우자 기도는 10년 정도는 해야 한단다. 너희들은 지금 고등학생이니 하나님 잘 믿는 배우자 만나도록 해달라는 기도를 지금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고1학생 찬☆는 중고등부 예배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다. 결석이나 지각 한번 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예배 후 분반성경공부 시간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집중해서 잘 듣는 학생이었다.


모범생 찬☆는 그때부터 배우자 기도를 시작했을 것이다. 예원학교 졸업 후 S대 음대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간간히 페북을 통해서 즐겁게 대학생활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학 졸업 후 지구 반대편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만난 신앙 좋은, 미소가 멋진 배우자와 오늘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기쁘다. 보람이 크다. 12년 교회 교사생활의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고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를 기도드렸다. 그렇게 될 것이다.


결혼식에 초대받아 많은 영상과 사진을 찍어 찬☆에게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답장도 참 이쁘게 왔다. 기쁘고 감사했다.


"어머나 선생님! 이렇게 축하해 주셔서, 멋진 사진과 영상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궂은 날씨에도, 늦게 연락드렸는데도 흔쾌히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많이 오랜만에 뵀는데도 여전히 그대로 셨던 선생님! 주신 축하와 축복만큼 행복한 가정 이루면서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2. 신부의 아버지께서 축사를 하셨다.


☆ 뜨겁게 사랑하고 표현하며 사는 부부가 되어라.

☆ 서로 존중하고 서로 버팀목이 되는 부부가 되어라.

☆ 모든 일에 감사하는 부부가 되기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감사하고,

그럴수록 감사하고,

그럼에도 감사하고,

그것까지 감사하는,

어제보다 오늘 더 감사하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감사하는 삶이 되기를 축복한다.


감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에 대한 응답이요 고백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너희 부부의 이러한 신앙고백이 대대로 자자손손까지 흘러서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하고 소망한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큰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 나의 막내딸 영☆이가 결혼식하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하셨다.


3. 은혜로운 결혼예식 후 피로연장으로 갔다. 산해진미 맛있는 음식들이 나를 보고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 전, 법무법인 로고스 워크숍에 후기를 페북에 올리면서 "뷔페에 가더라도 딱 두 접시만 먹겠다"라고 공언한 것이 생각났다.


감동과 은혜를 많이 받은 결혼식이니 밥도 맛있게 많이 먹어 드려야 혼주님들과 음식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한번 한 약속은 한번 한 약속은 지켜야 싸나이다. 고민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다. 맛난 음식들을 접시 가장자리까지 가득 담아 조심조심 3층으로 쌓아 올리는 신공을 발휘했다.


두 손으로 접시를 들어야 할 정도로 묵직했다.

(나의 한 접시는 다른 분들의 세 접시를 능가할거다.)


그렇게 딱 두 접시만 먹었는데도 배가 무척 부르다.


식사를 다 마치고 입가심으로 과일과 케이크를 먹어주는 것이 뷔페에 대한 예의다.


그래서 그것은 접시가 아니라 종이컵에 담아 오는 지혜를 발휘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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