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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장봉도 혜림원 공연

크림슨합창단 친구들과 장봉도 혜림원에 공연을 하고 왔습니다.

혜림원(인천시 옹진군 장봉도)은 40대 중반~50대 중반 연배의 정신지체인들이 함께 사는 생활공동체입니다.


인천 삼목항에서 배 타고 30분 정도 거리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가니 마치 휴가 온 것처럼 바닷바람과 갈매기들과 유쾌한 웃음들로 힐링이 되었습니다.


인근 식당에 도착해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리허설을 했습니다.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고픈 마음에 3시 공연시간까지 리허설을 3번이나 반복했습니다.


공연하는 동안 저도 모르게 울컥하고 가슴이 벅차서 눈물을 참고 노래했습니다.


제 눈앞에 70여 명의 예수님이 노래를 들어주시고, 함께 춤도 춰주시고, 저희 공연을 봐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그분들을 위해 봉사하러 간 게 아니라, 그분들께서 삶에 지친 저희들을 위로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휴가철이라 합창단원들 전체가 함께 가지는 못하고, 시간 되는 친구들만 연습해서 함께 무대에 선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작은 취미, 우정, 음악적 재능이 우리끼리 무대에서 자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노래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찾아가 공연해 드릴 수 있어서 감사와 보람이 컸습니다.


공연을 위해 함께 한 친구들, 공연을 진심으로 즐겨 주신 혜림원 분들,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하며 웃고 온 시간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그것 또한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십팔 년 인생 살아오면서,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인생일까?

주님! 어떻게 사는 게 하나님 기쁘시게 할 인생일까요? 묻곤 합니다.


하나님께서 " 너희들 잘했다." 칭찬해 주실 거 같습니다.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장봉도를 떠나 인천 삼목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습니다.


감사의 기도, 감사의 눈물이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장봉도 혜림원 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내년에도 다시 와서 함께 노래하며 춤추기를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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