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아무리 바빠도 불법유턴하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새해에는 아무리 바빠도 불법유턴하지 않고 교통신호 잘 지키고 과속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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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토요일 오전에 친구의 부친상 문상과 자동차 엔진오일 교환 및 타이어 공기압 보충 후에,


장인어른 생신 축하 위해 대구로 최대한 빨리 출발하기로 가족들과 약속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눈이 펄펄 내렸다. 내차는 후륜구동이라 평시에는 승차감이 좋지만 눈 오는 날에는 잘 미끄러져서 쥐약이다.


조심조심 천천히 거북이처럼 운전해서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평소에는 친절했던 티맵 아가씨는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많은 길로 자꾸 안내해 주신다.

(우이씨~ 역시 친절한 아가씨는 믿으면 안 돼~)


겨우겨우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친구를 위로해 주고 한번 안아주고 대구로 가야 한다고 말하고 단골 자동차정비업소로 출발!


시간이 별로 없는데 갑자기 티맵이 안 켜진다. 먹통이 되었다.(머피의 법칙인가?)


30년 넘게 운전한 베테랑 드라이버의 감으로 강남에 있는 정비업소 방향을 찍어서 일단 출발했다.


뒤늦게야 켜진 티맵은 내차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시간이 없으니 마음이 바쁘다. 사거리 신호 등은 좌회선 신호가 들어와 있다.


교통 위반단속 카메라가 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에라 모르겠다' 좌회전하면서 유턴까지 했다.


불법유턴에 성공해서 약간 찜찜한 기분으로 10미터 정도 직진하고 있는데....,


내 차 오른쪽으로 조수석 문쪽으로 회색승용차가 바짝 붙어 들어오는 듯했다.


'어어... 계속 들어오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결국 그 차는 훅~ 들어와서 내 차 조수석 문과 Kiss 했다.


불법유턴한 범법자 태변이 결국 눈길 교통사고까지 낸 것이다.


16년을 나와 함께 한 애마가 사고를 당하는 그 순간... 내 오른쪽 옆구리도 갑자기 훅 아픈 듯 느껴졌고 맨 처음 든 생각은 '아.. 차수리 하느라 오늘 대구에 못 가면 어떡하지?'


차 문을 열고 내려서 상대방 운전자를 바라보는데, 그분의 첫마디는 "미안합니다~"


불법유턴한 내가 잘못했는데..., 상대방이 미안하다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나는 불법유턴 후 그래도 10미터 정도 직진하고 있었고 우회전하던 상대방 승용차는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내 차를 박았던 것이다.


그분은 현장사진을 이곳저곳 여러 각도에서 찍으시며 "100% 저의 과실이네요. 연락처 하나 주십시오. 보험 처리하겠습니다."


네~ 대답하고 내 명함을 드렸다. 그분은 내 명함을 보시더니 안심하는 표정으로 바뀌면서

(변호사는 교통사고 한방전문병원에 드러눕는 그런 치사한 일은 안 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 듯했다.)


"아... 변호사님이시군요. 저는 교수입니다~"

나도 일단 안심이 되었다.


명함을 살펴보니, 차남이 다니는 학교의 교수님이시고 장남의 이름과 똑같았다. 내 마음은 완전히 무장해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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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자동차정비업소 사장님은 ' 토요일에는 12시까지만 문을 연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짝수리는 내년 1. 2. 이후에나 가능하다'라고 하셨다.


엔진오일교체와 타이어공기압만 보충하고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온갖 음식들과 선물들을 차에 싣고 대구로 출발했다.


눈이 펄펄 내리지만 그래도 아직은 고속도로 상황은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다.


연휴귀향차량이 정체되어 평소보다 1시간 30분이 더 걸려서 대구에 도착했다.


생신 저녁식사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쉬는 시간 없이 연속으로 5시간 운전을 했다.


그래도 피곤하지 않는 체력의 소유자가 아빠라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자랑했다. 가족들도 와~~라고 반응해 주었다

ㅎㅎ (내 속으로는, 체력만 좋으면 뭐 하니~ 법을 잘 지켜야지 ㅠㅠ)


저녁식사 하면서 뉴스를 보니 서울에는 적설량이 12.2cm 란다. 출발을 지체했으면 대구로 못 올 뻔했구나!


나의 애마는 눈길에 미끄러진 회색차량에게 불의의 기습키스를 당한 여파로 인해 조수석 문이 닫히지 않고 있다.


크로스핏으로 단련된 온몸 근육을 사용해서 열 번 정도 세게 문을 닫았지만 계속 문이 닫히지 않았다는 경고등이 꺼지지 않고 있다.


이 상태로 하룻밤 정도 지나면 배터리가 방전될 텐데..., 하는 걱정으로 새벽에 잠에서 깨어 다시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계속 전전반측했다. 그래서 주일 아침이지만 머리가 맑지 못하다.


불법유턴한 죄인의 결국은 이렇게 초라하고 비참하다.


새해에는 법을 지키며 살고 양심을 지키며 살고

아무리 급해도 여유를 가지고 품위를 지키며 살기로 다짐합니다.


이 또한 작심삼일이 될 것을 저는 지난 56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잘 있기는 합니다만...., 매 3일마다 다시 결심하며

착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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