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장가

by 고도리작가

둘째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들려주는지 아이가 밤에 잠잘 때 자장가 불러달라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앞 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귀여운 놈, 엄마가 그 노래 잘 안다

이 자장가를 한 세 번 불러줬나? 스르르 잠든 아이


이 노래 엄마가 딱 네 나이일 때 내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야

그 노래 들으면 이상하게 스르르 잠이 오곤 하던데 그러니까 자장가겠지?

이 노래 조용히 불러주던 내마는 그리 오래 불러주지 못했지

그러고 나서 얼마 후에 돌아가셨으니까


당신이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잠이 들던 너처럼 작았을 나를 보면서

더 이상 자장가를 불러주지 못하게 되었을 때

엄마의 심정을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네가 이 노래 불러달라고 할 때마다 조금은 상상이 되어서 자꾸 눈물이 난다

오늘은 세 번째에 울먹였는데 넌 못 들었겠지?


잘 자라 아가야....

매거진의 이전글비오는 날 엄마 노릇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