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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기용 Mar 20. 2023

유튜브는 왜 추천 영상의 개수를 줄였을까?

유튜브 보면서 창의력 기르는 방법


얼마 전 노트북으로 유튜브에 들어갔는데 홈화면에 추천해 주는 영상의 개수가 8개에서 6개로 줄었다. 4 by 2 배열에서 3 by 2 배열로 줄어든 것이다. 점점 노출하는 영상의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유튜브는 왜 추천 영상의 개수를 줄이는 것일까?


홈화면에 보이는 동영상 개수가 줄어들고 있다. (좌: 예전 홈화면, 우: 2023 홈화면)



인스타그램 릴스나 쇼츠의 영향이 있다.
고민 없이 첫 번째 클릭을 할 수 있도록 선택의 범위를 좁힌다. 첫 번째 영상은 클릭을 유발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다. 그리고 시청자는 대부분 추천 연관 동영상을 따라 유튜브 탐험을 시작한다. 릴스나 쇼츠처럼 콘텐츠 소비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홈화면에는 확실히 클릭할만한 영상을 추천해 주고, 연관검색어를 통해 서핑지속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게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좋아하는 분야의 영상들만 보다 보면 가끔은 질린다. 

다른 종류의 영상들도 보고 싶다. 예전에는 유튜브에 홈화면에서 다른 분야의 영상들도 많이 추천해 줬으나 요새는 그럴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칸이 줄었으니 앞으로는 더욱 내가 자주 보는 영상 위주로 보여줄 것이다. 얼마 전 동생 계정으로 유튜브에 들어갔는데 거의 다른 플랫폼이었다. 콘텐츠가 나와 겹치는게 거의 없었다. 그만큼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이 발달했다는 뜻이다. 이런 경향이 커질수록 인공지능에게 휘둘려 내 입맛에 맞는 폭 좁은 채널들에서만 정보를 얻게 되고 확증 편향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 여기서 잠깐 확증 편향의 개념을 소개하고 지나가겠다.


릴스와 쇼츠는 스크롤을 통해 무한히 동영상을 띄워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한다.



확증 편향


확증 편향은 원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것을 설명하거나 주장할 때 편향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바라거나 신념을 지키고자 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창의성에 확증편향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창의성이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발견하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조합하여 새롭게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기존의 것들에 대한 고집이 세고, 새로운 시도나 발상에 닫혀있다면 창의성을 기르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확증 편향이 있다면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듣기 싫어하는 아이들




그럼 유튜브를 보면 안 되나?


그럼에도 유튜브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유튜브에서 추천해 주는 영상들은 대부분 나의 의견과 결이 비슷한 영상들이다. 주로 보는 영상들과 비슷한 영상들을 추천해 주니 창의성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질 좋은 정보들을 유튜브에서 많이 얻을 수 있는데 유튜브를 아예 안보는 것은 아깝다. 그렇다면 고의적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영상들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어떨까? 



유튜브에 다양한 종류의 지식채널을 구독하자.

지식채널이 아니어도 다양한 분야의 채널을 구독할수록 좋다. 가능하다면 내 생각과 부딪히는 주장을 하는 채널을 구독하는 것도 좋다. 새로운 관점과 시야를 열어주는 창구가 될 수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가 구독한 채널들과 비슷한 부류의 채널들만 추천해 주니 이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나는 게임 영상이나 엔터 부류의 영상들을 관심 없음 동영상으로 지정해 놓았다.

유튜브 영상은 같은 나이대 같은 지역의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상들도 추천해 준다. 그래서 게임, 뮤비, 예능, 드라마 영상이 다른 영상들보다 홈화면에 자주 추천되는 편이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보기 때문이다. 나도 이런 영상들이 뜨면 별생각 없이 클릭할 때가 가있는데 한번 보기 시작하면 연달아서 세 개 네 개도 보기 때문에 다음날이 되면 홈화면의 절반은 엔터 종류의 영상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너무 많이 차지하지 않도록, 따로 관심 없음 버튼을 자주 누르는 편이다.


가끔 너무 매혹적인 엔터테인먼트 영상이 있으면 클릭 말고 오히려 관심 없음 버튼을 누른다.




더더욱 창의력을 기르려면


더 다양한 정보를 얻고 뇌에 자극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거리 걷기,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평소 관심 없던 전시회 내지는 공간에 가보기, 컨퍼런스 참여하기,  도서관을 걸으며 다양한 분야의 책 제목 읽어보기 등이 있다. 구글 유튜브 교보문고는 웹페이지 한 면에 모든 정보를 보여주지 않는다. ‘엄선된’ 자료를 필터링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의 시야가 좁아질 위험이 높다.



특히 나는 도서관 산책을 애용한다. 

도서관에 가서 산책하듯이 제목을 읽어보라. 제목을 읽는 것 만으로 새로운 생각들이 많이 떠오른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고 눈에 띄는 책이 있으면 안의 목차를 읽어보면서 이런 내용도 있구나. 재밌겠다. 하고 새로운 분야의 내용을 섭렵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시작한 책 한 권이 두 권이 되고 세권 네 권이 되면 나의 사고가 이전보다 훨씬 확장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산책을 자주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대학 수업에서 배운 '산책 글쓰기' 덕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창의력에 도움이 많이 된다. 책 "역행자"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뿜어내고 싶을 때는 처음 가보는 장소를 산책하라고 말한다.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느끼는 분위기, 소리, 향기, 시야 모두 나의 잠들어있던 뇌의 부분 부분을 깨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가보는 장소, 분위기, 사람들 모두 나의 창의성을 자극한다.




ChatGPT


구글의 검색엔진을 OpenAI의 ChatGPT가 위협하는 시대이다.

ChatGPT는 심지어 단일 매체로, 인터넷의 자료들을 학습하여 하나의 대답을 내놓는다. 질문자의 질문 퀄리티에 따라 내놓는 답변의 질도 달라진다. 이전에는 검색하는 능력이었다면 그에 이어 질문하는 힘이 중요해졌다. 다양하게 질문할수록 더욱 다양한 관점과 시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두 열린 자세로 숲을 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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