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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Mar 19. 2018

델 포트로 - 2018 인디언웰스 우승!

페빠들도 그에게 졌을 때는 괜찮을걸? 

http://www.espn.com/tennis/story/_/id/22826252/juan-martin-del-potro-deals-roger-federer-first-loss-year-final

1. 2009년 US 오픈 - 테니스팬들이 기억하는 가장 멋진 메이저 우승 

 나달과 페더러가 양분한 테니스계에 조코비치는 3인자로 굳혀져 갔던 2009년. 2009년 한해동안 기량이 급성장한 21세 어린 선수가 있었다.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페더러와 계속 만나며 점점 그 간격을 좁혀간 한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델 포트로! 무려 9년전 어떤 일이 있었나 요약해보면 사실 상당히 재미있다. 8강-4강-결승으로 점점 높은 단계에서 만나면서 델 포트로는 점점 성장해 간다.

- 2009년 호주오픈 8강전 페더러 vs. 델 포트로 

스코어가 무려 6:3 6:0 6:0. 델 포트로는 당시 이미 세계 10위권에 올라선 라이징 스타였다. 하지만 처음 메이저 무대에서 그의 아이돌인 페더러를 만나서 완전히 얼어버렸다. 

- 2009년 프랑스오픈 4강전 페더러 vs. 델 포트로 

스코어 3:6 7:6 2:6 6:1 6:4. 페더러에게 먼저 2세트를 따고도 3:2로 역전패 당했다. 이 경기후 델 포트로는 아무리 상대가 자신의 우상이어도 이길 수 있었다며 분해했다. 21살 젊은 선수가 자신의 아이돌을 라이벌로 인식변화가 되었던 경기. 

- 2009년 US오픈 결승 페더러 vs. 델 포트로 

스코어 3:6 7:6 4:6 7:6 6:2. 이번에는 반대로 페더러가 2세트를 먼저 땄지만, 델 포트로가 3:2로 역전승하게 된다. 4강전에서 나달에게 완승을 거두고 올라온 델 포트로는 이제 라이징 스타를 넘어  페더러, 나달 이라는 양대 산맥을 무너뜨릴 가장 강력한 차세대 황제후보로 떠 오른 것이다. 


2009년말 테니스계의 상황을 보면 델 포트로는 조코비치보다 1살이 어리지만, 똑같이 1번의 메이저 우승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철저히 나달과 페더러에 밀린 조코비치보다는 그 둘을 모두 이기고 첫 메이저 우승을 한 델 포트로가 향후 조코비치와 머레이를 넘어서 어쩌면 황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까지 했다. 


2. 부상으로 사라진 미래의 황제 

그러나 사람들의 이런 기대는 2010년 초 오른쪽 손목에 심각한 부상이 발견되며 이뤄지지 않았다. 2010년은 나달이 지배하고, 2011년은 영원한 3인자인줄 알았던 조코비치가 각성하고, 2012년 페더러가 다시 윔블던을 우승하고..... 이런 긴 시간동안 델포트로는 좀 회복한다 싶었는데 2014년에는 왼쪽 손목 부상이 생기며 더 긴 시간을 수술과 재활에 쏟았다. 그렇게 그는 은퇴는 안했지만 거의 은퇴한 것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며 랭킹은 1000등까지 떨어졌다. (100등도 아니고) 


3. 2016년 리우 올림픽 - 부활의 시작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의 국가를 울리리! 

 특별카드를 받았지만 100위권의 랭킹으로 출전한 상황이라 1회전부터 1번시드 조코비치를 만나는 등 최악의 대진이었다. 그러나 조코비치, 나달등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아르헨티나 국가를 울리는 것은 빅4의 마지막 관문이었었던 머레이에게 막혔지만. 하지만 델 포트로의 리우 올림픽에서의 부활은 팬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었다. 


4. 2017년 US오픈 - 페더러를 또 이기다. 

 8강에서 페더러를 이겼다. 비록 4강에서 나달에겐 졌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랭킹을 끌어올려 어느덧 다시 10위안에 위치하게 되었고, 그래서 이젠 조금은 수월한 대진표를 받기 시작했다. 


5. 드디어 2018년 인디언웰스 - 페더러의 18연승을 저지하고 대신 자신이 11연승을 이어가다. 

그리고 올해 빅4체제가 부상으로 무너지고 페더러가 싱겁게 독주하는 시즌이 될 줄 알았는데, 인디언 웰스에서 자신의 첫 마스터즈 우승을 해내며 페더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 올랐다. 델 포트로는 아직 만으로 29세밖에 안되었다. 아직 젊다고 생각되는 니시코리보다도 불과 1살많다. 아직 황제가 될 수 있는 시간은 남아있다. 


ps1. 델 포트로의 2009년 페더러와의 대결들은 묘하게 2018년 정현과 페더러의 대결과 비슷한 느낌이다. 정현이 만약 여러번 올해 페더러와 만난다면 델 포트로 처럼 각각의 시합을 성장의 디딤돌로 삼아가길. 


ps2. 델 포트로가 2010년 부상으로 좌절했듯이 정현도 가장 피해야 할것은 부상이다. 만약 당장의 성적을 위해 무리하는 신체부위가 있다면 조금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그런 문제점은 수정해야 한다. 


ps3. 페빠(페더러빠)들이 델포를 인정하는 이유중 하나는, 페더러가 인터뷰에서 인정한 포핸드가 델 포트로의 포핸드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2010년 프랑스 오픈에서 소덜링에게 패한후 어느 스웨덴 신문 기자가 페더러에게 질문을 이렇게 했던가 싶다. 

     "소덜링의 포핸드가 그래도 파워로는 ATP최강이라 생각하는데, 페더러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페더러의 대답은 

     "소덜링이 파워가 좋긴 한데, 최강은 아니다. 델 포트로가 파워로는 최강이다." 였다. 너무나도 직설을 해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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