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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Mar 21. 2018

정현 서브에 말 많네

서브가 더 좋아지면 좋겠다. 그 이상의 조언은 글쎄...  

테니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후 정현 서브폼에 대해 말이 많다. 

특히 다리를 모은게 이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많은데, 특히 그 폼이 여러해동안 고착되어서 걱정이다 이런 말. 


정말 정현 테니스를 꾸준히 봐온 사람은 그렇게 다리를 모은게 불과 2달전이고, 그 이후 서브가 많이 안정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증거자료. 

2014년 주니어 윔블던때는 나달과 비슷하게 어깨넓이에서 모으는 무빙 스탠스. (5분 21초쯤) 

https://www.youtube.com/watch?v=3gZo6baHnzA#t=5m21s


2017년 니시코리와의 프랑스오픈 하이라이트를 보면 페더러처럼 편안하게 다리를 벌려놓고 하는 스탠스.(33초)

https://www.youtube.com/watch?v=14v8wcLYtDo#t=32s

좀더 찾아보니 2016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게 다리를 모으고 서브를 하고 있다. 


즉, 정현의 다리를 모은 동작은 오랜기간 고착된것이 아니라 계속 바뀌고 있고, 새로 고용한 네빌 고드윈코치와 치밀한 분석아래 올해는 일단 모으고 있다. (이런 조언을 별 저항없이 들어줘서 고드윈 코치도 놀랐다고) 


물론 다리를 모은게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미국 ESPN의 해설자 패트릭 매켄로도 그런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다리를 모은채 서브를 한 선수중에 세계 최고의 강서버가 있었던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rTXgMbyjMuU

서브의 파워와 일관성에 있어서 앤디로딕을 능가했던 선수는 없다. 그가 보여줬던 스탠스는 정현처럼 다리를 좁게 모은 동작이었다. 


사실 서브 다리 동작에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동작은 2가지. 

1. 편안하게 다리를 벌리고 서브 (페더러, 조코비치 ) - 체중 이동에 유리 

https://www.youtube.com/watch?v=FBkFgS3e4QY

2. 편안하게 다리를 벌리고 있다가 스윙과 함께 모으면서 좀더 높은 타점 또는 점프력 활용 (나달, 머레이) 

https://www.youtube.com/watch?v=VXTxuWxafKg

참고자료: http://www.fuzzyyellowballs.com/video-tennis-lessons/serve/advanced-serve-technique/the-various-serve-stances/


즉, 서브할때 다리 준비자세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선수 본인이 체중이동이 더 중요한지 아니면 순간의 두다리를 이용한 점프력이 중요한지에 따라서 다리 모양은 결정된다. 


테니스토리는 오히려 페더러의 서브가 신기하다. 거의 완벽히 같은 폼, 그리고 매우 간결한 폼에서 슬라이스, 플랫 서브에 다양한 코스로 서브가 구사된다. 거기에 공의 스핀과 속도도 아주 좋다. 야구 투수로 따지면 커쇼가 좀 비슷하려나. 제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타자들이 당췌 투수가 무슨 공을 던질지 알 수가 없고, 어느 코스로도 공을 뿌려대는 투수. 


테니스토리도 정현에게 가장 좋은 서브폼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사실 네빌 고드윈코치가 정말 서브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 의구심도 간다. 전에 지도했던 케빈 앤더슨 같은 경우, 워낙 체격이 커서 서브 폼에 어떤지에 상관없이 초강력 서브를 구사했으니 말이다. 


ps. 안드레 아가시가 강서브의 시대에 왜 강서브를 구사 안했을까? 아니 못한거겠지. 대신 극강의 리턴 능력을 바탕으로 시대를 지배했다. 아가시는 (출처를 모르겠는데) 어깨가 구조적으로 강한 회전이 안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강서브가 불가능했고 대신 라이즈볼을 받아치는 능력으로 강서브 시대에 살아남았다. 정현도 어쩌면 체구는 건장해도 이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ps2. 앤디 로딕은 서브 능력에 비해서 발리가 약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 정도 서브에 발리 능력이 조금만 더 받쳐줘도 윔블던 우승이 가능할거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앤디 로딕은 한마디로 답했다. 

"난 죽어라 발리 연구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발리 연습은 안하는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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