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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Oct 08. 2015

테니스 여복 센세이션

알프스 소녀 힝기스가 복식 여제로 돌아왔다.

http://www.wtatennis.com/news/article/5046159/title/hingis-mirza-most-titles-since

http://www.tennis.com/pro-game/2015/03/mirza-hingis-explain-partner-switches/54466/#.VfjeOZ1Vikp

http://www.oregonlive.com/the-spin-of-the-ball/index.ssf/2015/08/why_martina_hingis_and_sania_m.html


남자테니스 단식 부분과 달리 여자 단식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미가 없는데, 그 이유는 남자와 차별되는 재미가 없다는 것. (강한서브와 강한 베이스라인 시합이 기본. 이런 재미를 느끼려면 남자경기를 보면 됨.). 

한편 남자 복식은 (단식도 서브하는 사람이 무지 유리한데) 너무 서브하는 팀이 유리해서 브뤡이 거의 나오지 않기에 재미가 없다. (템포도 너무 빨라)

그런데 여기 여자 복식이 있다. 

1. 흥미로운 복식조의 등장 
힝기스와 미르자라는 흥행카드의 등장. 

힝기스는 아는 사람은 다아는 (그라프와 윌리엄스 자매 사이에) 세계를 호령했던 알프스 소녀로 유명한 세계 챔피언. 너무 어린나이에 성공을 경험한 후, 숱한 연애 스캔들과 마약 복용등으로 은퇴와 퇴출을 경험한 후 테니스를 30이 넘은 이제서야 즐기게 된 선수. 강한 샷이 바탕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두뇌시합, 발리, 로브 등 아기자기한 테니스의 최고수. 

미르자는 인도 테니스 센세이션이었다. 외모와 실력을 겸비하고 단식 30위안쪽으로 고속 상승하면서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으로 단식은 포기. 무엇보다 인도 남성팬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파키스탄 크리켓 스타와의 결혼. (좀 과장하면 김연아가 이치로랑 결혼한 케이스) 부모가 결혼 상대자를 지정하는 인도 전통을 따르지 않는 자유 영혼의 소유자. 

이 둘이 2015년 여성 복식 무대에 데뷔. 그후 초고속 랭킹상승으로 현재 1위이다. (미르자의 평생 소원이 윔블던 우승과 세계 1위 경험이라고 했는데 모두 힝기스와 함께 이미 이뤘다.) 

힝기스의 복식 경기를 보면 탁월한 위치선정과 로브, 발리를 활용하는 모습이 쩐다. 그리고 미르자는 힝기스가 부족한 파워를 완벽하게 매꿔준다. 

현재 전미 오픈도 씹어드시고, 최근 중국 선전 오픈도 잡수셨다. 

올해만 7개의 챔피언쉽으로 역사상 가장 강한 복식팀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런 센세이션은 몇몇 질문을 나에게 떠올렸다. 


2. 숨은 무림 최고수가 돌아올까? 
힝기스와 미르자라는 조합이 계속되면 거기에 자극을 받은 무림 최고수가 다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 복식의 역사상 최강 조합으로 여겨지는 윌리엄스 자매조. 무림을 평정한 후 단식에 집중했던 이 조합이 미디어의 주목이 힝기스와 미르자로 옮겨가면 다시 출현할 수도 있다. 

3. 이탈리아팀 
이탈리아 팀이 여자 복식에서 윌리엄스조 못지 않게 강했다. 올해 전미오픈 여자 단식을 보라. 이탈리아 선수 빈치와 페네타가 결승을 했다. 사실 이 둘은 단식도 단식이지만 복식에서도 강했다. 그리고 이 둘의 연결 고리는 에라니라는 선수. 
이탈리아의 에라니/빈치 조합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전설이다. 그런데 빈치가 좀더 단식에 집중하고 싶다면서 이 조합이 깨졌다. 그래서 에라니의 발리를 더 이상 못 보나 했는데.... 에라니가 페네타라는 선수와 짝을 이룬 후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런데 페네타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다. 다시 에라니/빈치 컴백?)  

3. 중국/ 타이페이 팀 

올림픽 전략 종목으로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집중 투자한 중국 테니스. 이 복식 팀들을 바탕으로 리나같은 선수들이 나왔다. 
타이페이도 여복에 상당히 강팀이 있다. 특히 중국/타이페이 연합조로 활약했던 펭슈아이/슈스웨이는 한때 1위도 했다. 2013년에 윔블던 우승을 비롯해서 5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남북한 연합팀은 나올 수 없을까?) 
어쨌든 동양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좀더 (개인적으로는) 볼 수 있는 여자 복식 경기들이 재미가 있다. (일본의 테니스저변은 워낙 넓어 니시코리, 기미코 다테 같은 세계 탑랭커들이 이미 나왔다. 한국도 충분히 전략적으로 여복을 키우면 가능성이 있을 텐데....)  
 
4. 재미있는 경기 스타일 
아마추어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전술이 많이 나오는 경기가 여자 복식이다. 
한명의 발리어와 한명의 베이스라이너 포메이션이 주로 나오고, 로브, 발리, 패싱 스트로크 등 다양한 샷들이 선보인다. (사실 나도 많이 본건 아니지만) 특히, 힝기스의 위치 선정을 보면 상대방의 뇌속에 들어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 끝~ 

ps. 사실 올림픽에서 혼합복식팀으로 힝기스/페더러 조합을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데... 가능할까? 

이게 기대가 되는게 힝기스는 혼복도 씹어드시는 중이기 때문. 올해 호주, 윔블던, 전미오픈 싹쓸이!


 #힝기스 #미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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