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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an 29. 2017

2017 호주오픈 결승 2

오... 페더러...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페더러의 메이저 우승이 가장 낮은 시드를 갖고 임한 대회에서 이뤄졌다. 

와우! 

세월이 10년전으로 돌아간듯 페더러와 나달의 대결. (호주오픈으로 따지면 8년만의 결승.) 

사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번테니스파크에서 페더러가 나달과 맞붙어서 이긴적이 없다. 

그 둘이 처음 호주오픈에서 맞붙은 2009년 결승. 

손쉽게 결승에 올라온 페더러가 베르다스코와의 혈전끝에 올라온 나달에게 접전끝에 패하며 하염없이 울었다. (그의 팬들도 같이 울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Cjw0Unm8OY

그리고 2017년 페더러가 다른 의미로 눈물을 흘릴때 그의 팬들도 같이 기뻐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7vwn6escjg

페더러 팬으로서 진심 기쁘지만, 한편 테니스토리 작가(?)로서 경기 분석을 조금 해보면

나달의 왼손 포핸드가 오른손잡이 백핸드쪽으로 워낙 우위를 보이기에 백핸드가 약점인 오른손 잡이 선수들은 나달에게 속수 무책으로 당하는 편. 

페더러도 그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빠른 코트에서는 서브의 위력이 배가되기에 페더러가 나달에게 브뤡을 피하면서 접전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런 관계가 2008년 윔블던이전에는 이어졌지만, 그해 윔블던 결승에서 나달이 승리를 거두며 페더러에게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혔고, 2009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페더러가 부담 끝에 나달 상대로 5세트에서 멘붕하며 그 이후 큰 경기에서는 나달이 페더러를 압도하게 되었다. 


이 관계는 사실 계속 되어왔고, 오늘도 그럴 것이라 예상한 테니스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런데 페더러의 백핸드가 심상치 않았다. 베르디흐, 니시코리, 바브린카 같은 10위 안쪽의 강한 백핸드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백핸드 랠리를 보여줬고, 왼손잡이 선수들인 멜저, 미샤 즈베레브 같은 선수들의 포핸드에 우월한 백핸드를 보여줬다. 


그래서 올해 결승전은 새로운 양상이 있을거라 생각이 되었다. 나달에게 의외로 긴 랠리 싸움에서 페더러가 밀리지 않을것이라는 예감. 다만 문제는 2009년보다는 약핸진 서브. 


그러나 오늘 페더러는 1세트에서 무시무시한 첫서브 성공률을 보여줬다. 이대로면 3:0으로 페더러가 이길것 같은 서브. 서브가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가진 못했지만, 홀수 세트들에는 잘 터져주면서 백핸드 랠리를 버티고 (오히려 더 많은 위너)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본다. 

http://www.ausopen.com/en_AU/news/match_reports/2017-01-29/federers_high_five.html


단 백핸드도 되고 서브도 되면 3:2보다는 수월하게 이겼을 수도 있는데, 나달도 예전보다 서브가 강해졌기에 접전으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경기로 끝까지 재미있게 이어졌다. 


페더러와 나달. 이 두명의 선수를 통해 테니스에 푹 빠지고 이렇게 10년이 넘게 그 둘의 대결을 볼 수 있는것이 어찌보면 어지러운 이 세상이 준 작은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ps. 하지만 객관적으로 나달과 페더러가 이번 호주오픈에서 결승 진출이 가능했던 것은 현재 세계 1, 2위인 머레이와 조코비치가 모두 의외의 일격에 나가 떨어진 것이 크다.


ps2. 2017년. 조코비치는 과연 다시 테니스에 동기부여를 받을지, 머레이는 1위를 오른 약간의 허무함을 극복할수 있을지. 그리고 사샤 즈베레브는 어디까지 성장할지. 디미트로프는 과연 잠재력을 폭발 시킬지. 니시코리와 라오니치는 메이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그리고 부활한 황제들 나달과 페더러는 다시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의 주인이 될것인지.... (물론 정현도 어디까지 성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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