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nistory Apr 03. 2017

코트의 똥매너 - 닉 키리오스

그러나 그가 가진 놀라운 재능 

어쩌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3명의 테니스 선수를 우리는 동시에 보고 있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한줄로 그들의 테니스를 줄여보면, 

- 로저 페더러 - 머찐 테니스 (걍 멋있음) 

- 라파엘 나달 - 머슴 테니스 (이렇게 열심히 테니스를 할 수 있을까) 

- 노박 조코비치 - 머신 테니스 (단점을 찾을 수 없는 기계같음) 


그런데 데뷔한지 얼마안된  테니스 선수가 이 3명의 레전설들을 상대로 만난 첫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면, 그 선수의 재능은 어느 정도 인가? 이런 선수가 있을거라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키리오스는 실제로 페더러, 나달, 조코 이 셋을 상대로 모두에게 첫대결에서 승리를 했다. 그것도 작은 대회가 아니라 윔블던 같은 큰 대회에서 말이다. 


1. 나달과의 2014년 윔블던 

  16강전에서 서브를 작렬하며 나달을 상대로 승리. 

https://www.youtube.com/watch?v=JnV28ydcHm8


2. 페더러를 격파한 2015년 마드리드 마스터즈. 

  페더러와 모든 세트를 타이브뤡을 치룬 대접전. 

https://www.youtube.com/watch?v=OB4k-p8ZpZM

아래 동영상은 최근 마이애미 오픈 핫샷 모음. 

https://www.youtube.com/watch?v=kDZ8hU0Dl

3. 조코를 격파한 2017년 멕시코 오픈과 인디안웰스. 

  조코를 상대로 비록 2경기 뿐이지만 전승을 기록중. 

https://www.youtube.com/watch?v=rYJUR6QEp2U

(페더러가 나달을 백핸드로 제압한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묻힌 감이 있지만, 이날 키리오스가 조코를 상대로 승리한 것이 사실 the match of that day) 


실제 키리오스 경기를 보면 너무 쉽게 강한샷, 각도샷들을 만들어내어서 깜놀하는데, 시합에 별로 집중을 하는것 같지도 않다. 키리오스는 경기중에 심판에게 험담하고 라켓을 부수는 등 매너도 똥매너이지만, 시합할때 자신의 리턴게임은 무성의하게 임하는 경향도 있다. 단 자신의 서브게임은 초강력 서브로 지켜내고, 타이브뤡에서는 최선을 다하며, 무성의 하게 하는 리턴 게임에서도 어쩌다 브뤡포인트를 잡으면 아~주 열심히 한다. 정말 똘아이 같은 테니스이다. 말려들면 타이브뤡에서 허무하게 지게 된다.


나에게는 좋아하기는 힘들지만 재능만은 인정해야하는 선수. 닉 키리오스. 


ps. 빅4중에서 머레이는 키리오스에게 5승 무패로 압도하고 있는 것도 특이점. 그런데 키리오스는 인터뷰에서 페더러, 조코비치, 나달등에게서는 뭔가 아우라가 느껴지면서 우상을 보는 듯 하지만, 머레이는 친한 동네형 같아서 편하다고 한다. 키리오스같은 똘아이에게 나달, 페더러, 조코는 도전할 의욕을 던져주는 아우라가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되지만 머레이에게는 그런 동기부여가 안되는 듯하다. 


ps2. 머레이는 키리오스에게 엄한 벌보다는 보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그의 어린 멘탈이 성장할 것이라고. 

http://www.espn.com/tennis/story/_/id/17791662/andy-murray-says-nick-kyrgios-given-more-protection-amid-latest-court-controversy-shanghai-masters


ps3. 그런 와중에 페더러는 나달에게 4연승 중. 나이들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페더러를 보자. 

작가의 이전글 30이 이제 노장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