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 나쁜 놈들 전성시대(?)
1. 똘아이 키리오스
며칠 전에 테니스 코트의 똘아이 키리오스는 똘짓을 또 시전 했다.
http://espn.go.com/video/clip?id=espn:13887284
(서브 폴트 콜을 받고 난 후에 공을 선심을 향해서 후려쳤다. 경고를 받고 불만을 표했다.)
키리오스의 이런 똘짓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어린 테니스 선수의 선두주자로 윔블던에서 나달을 꺾으면 각광받은지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코트의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2015년 윔블던에서 라켓을 던져서 선심이나 관중이 맞을 뻔한 것 외에도 심판에게 경고를 받자 상대방이 서브를 할 때 일부러 받지 않으면서 잠시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몬트리올 마스터즈에서는 상대 선수의 애인을 모욕하는 발언으로 벌금을 물기도 했다.
(상대방 선수를 자극하는 건 그렇다 치고 왜 친구랑 상대방 선수 여친도 훅 보내냐?)
그런데 이것이 키리오스 개인만의 문제인지 생각해볼 여지는 있다.
2. 다음 세대의 문제
http://www.aljazeera.com/news/2015/09/idiot-culture-umpire-abuse-tennis-150905114021404.html
테니스 덕분에 알자지라 사이트까지 가보네. 위 기사에 따르면 테니스는 필연적으로 라인콜에 굉장히 민감해지는데, 그것 때문에 상대방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과도 굉장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 중계가 되는 경기들은 이미 투어 레벨 이상이라 6명 이상의 심판(주심과 선심들)이 한 경기에 투입딘다.
그래서 선수들이 심판에게 불만을 표시해도 심판의 권위가 흔들리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주심이 적절한 경고를 즉각 부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cUIj5JdYZs
(2009년 서리나는 풋폴트를 부른 선심에게 욕이 포함된 어필을 한 후 상대방에게 포인트를 주고 패배)
그런데 퓨처스나 주니어 레벨 토너먼트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경기는 볼보이도 없는 경우도 있고 심판도 주심 혼자. 이런 경기에서 심판보다 덩치가 큰 선수들이 어필할 때 언어 폭력의 수준이 상당하다고 한다. 최근 키리오스의 똘짓은 혹시 이런 어린 선수들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경험이 많은 심판들은 이런 상황에서 테니스 조항을 언급하면서 경고를 주겠지만 신참 심판(특히 여성 심판)들은 충격을 먹고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투어 레벨에서는 선수들과 심판 사이의 언쟁이 테니스의 묘미이기도 한데, 어린 선수들이 이를 남용해서 특히 여성 심판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사실은 편하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ATP, WTA, ITF 같은 단체에서 어린 선수들에 대한 예절 교육, 그리고 작은 대회여도 심판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를 기원한다.
3. 이전 세대라고 괜찮은가?
키리오스가 말썽을 부린 건 부린 건데, 그 상황을 두고 한 나라의 스포츠 레전드가 "그런 짓 할바에는 부모의 나라로 돌아가버려!"라고 말한 것은 또 매우 부적절하다.
(돈 프레이저라는 수영의 전설이 그리스와 말레이시아 혈통인 키리오스는 호주에 살지 말고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 라고 하셨었다. 물론 즉각 사과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테니스 전설 레이튼 휴잇도 한 성깔 있었던 14년 전 (지금의 키리오스와 비슷한 나이) 경고를 먹지는 않았지만 시합 중에 상대방 선수인 미국의 블레이크와 심판에게 인종을 두고 따진 적도 있다.
http://www.nytimes.com/2001/09/01/sports/tennis-hewitt-s-actions-cast-a-shadow-over-his-victory.html
http://www.telegraph.co.uk/sport/tennis/usopen/3011926/US-Open-Crowd-chide-racist-Hewitt.html
https://www.youtube.com/watch?v=Yo2Uc9ldzWk
(2001년 호주와 미국을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들의 대결. 휴잇이 5세트 명승부 끝에 블레이크에 승리. 시합 중간에 휴잇은 풋폴트를 당하자 블레이크와 같은 인종의 심판이 자기에게 불리한 콜을 한다고 주심에게 따진다. 당시에 좀 핫한 뉴스였지만 이 사건이 있고 10일 후 우리는 충격과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2001년 9월 11일.)
흥분한 상황에서 통제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해명을 하지만 평소 생각이 드러난 것이라 추측한다. 아무리 흥분을 하더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구분할 줄 아는 교양이 필요하지 않을까?
몇몇 개인의 문제를 너무 확대해 쓴 것은 아닐까? 그렇담 다행이고. 언제나 상대방을 존중하는 테니스가 되길 바라며 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