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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May 22. 2017

정현 - 리옹오픈 1회전

상대는 27살의 도날드 영. 그는 누구? 

적어도 테니스토리의 견해로는 정현은 한국에 와서 잘 쉬었다. 랭킹포인트 200점을 노리고 서울과 부산의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챌린저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그냥 쭉 쉬고, 올해 새로이 클레이코트에서 시작된 프랑스 리옹 오픈 (250 시리즈)에 출전하게 되었다. 예선부터 해야하는 험난한 일정이었지만 가뿐히 승리를 거두고 (이것만 해도 대단한 거임!) 이제 본선 1회전에 올랐다. 그런데 그 상대가 만만치 않다. (사실 100위안의 선수 그 누가 만만하리...) 


1. 정현의 1회전 (32강전) 상대 도날드 트럼...아니 도날드 영 (세계 51위)은 누규? 

1) 모두의 기대를 받았던 차세대 No 1 후보였다.  

https://proworldtennis.files.wordpress.com/2015/02/young_5.jpg

요즘 미국 테니스가 침체기라 불린다. 앤디 로딕이후 세계 10위안에 지속적으로 있는 선수가 없다. 

그런데 사실 미국 테니스계는 2000년대 중반 무서운 유럽의 10대들 - 나달, 조코비치, 머레이 - 등이 치고 올라올때 곧 미국에도 그런 선수가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도날드 영이 그들과 대등하거나 능가할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1989년생으로 2004년 불과 15살밖에 안되었을 때 프로를 선언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고 (물론 이 결정으로 그가 실패한 프로인생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2005년 호주오픈주니어 챔피언이 되었고 그해 16살에 주니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주니어라해도 16살은 어리다.)   

더군다나 당시에 신성으로 떠오른 나달을 연상시키는 왼손잡이 빠른 선수, 거기에 흑인이라는 특징까지 더해져서 도날드 영은 대단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테니스계의 기대는 이뤄지지 못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도날드 영은 단 1번의 투어레벨 우승을 하지 못했다. 


2) 하지만 실패했다고 하기에는 기대가 너무 컸던거 아닐까? 

사실 테니스는 세계 100위안에 들어가기만해도 대단한 것이다. 도날드 영은 100위안에는 확실히 머물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다. 그래서 그의 테니스를 실패한 커리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이런 사람들의 기대와 실망에 도날드 영이 전하는 다음 메세지는 의미가 있다. 

http://baseline.tennis.com/article/64365/donald-young-gives-advice-rising-american-youngsters

"As far as just, in general, how to handle it: Enjoy it," Young said. "Don't put too high of expectations on yourself, because then it's not just the weight of what you feel other people think you would be doing. It's your expectations as well. You keep adding and adding, and it's tough to play free."

아마도 영은 이런 기대치에 부담을 느끼며 선수생활을 해왔고, 그로 인해서 힘들었던것 같다. (이런거 보면 기대대로 성장한 타이거 우즈나 르브론 제임스는 대단하긴 하다.) 


그리고 이런 그냥 즐기고 부담을 떨치라는 이야기는 정현에게도 테니스토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 한국에서 테니스는 정현이 제일 잘 친다. 그러니 본인이 생각하고 본인이 결정하고 본인이 성장해가길. 한계에 부딪히면 본인의 결정권자라는 것을 명심하며 좋은 코치와 상담자를 잘 찾아가길. 


ps. 도날드 영과 동갑내기인 어느 일본 선수는 처음 목표였던 세계 45위를 훌쩍 넘어서 탑10안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ps2. 1회전 상대 도날드 영은 왠지 정현이 이길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렇다면 2회전 상대는 누규? 체코의 강자 탑10 단골 토마스 베르디흐. 아 험난하다 험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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