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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May 30. 2017

조코비치의 새코치

안드레 아가시를 새로운 코치로 영입한 이유를 짐작해 볼까 

조코비치의 이전 코치는 보리스 베커. 

그럼 베커가 현역시절 가장 어려워했던 선수가 누구였을까? 

그는 안드레 아가시이다. 

보리스 베커는 커리어 초반에는 아가시를 이겼는데 (1989년까지 3승), 1990년 이후에는 아가시가 9승 2패로 압도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 베커는 아가시만 만나면 귀신같은 서비스 리턴에 말그대로 혀를 내둘렀는데, 아가시가 베커가 은퇴한 후에 베커의 혀를 보고 서브의 방향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심심하면 아래 영상을 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3woPuCIk_d8


https://thefield.scroll.in/827242/watch-andre-agassi-literally-relied-on-boris-beckers-slip-of-tongue-to-read-his-serve


위 영상과 기사는 약간은 유쾌하게 쓰여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가시가 얼마나 자세히 상대방을 분석하는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라 생각이 든다.


조코비치의 움직임과 스트로크는 10대 후반 이미 세계 최정상급이었다. 체력이 약해서 번번히 밀렸던 그는 글루텐프리 식이요법으로 체력의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뛰어난 리턴 능력에 비해서 약한 서브 게임 운영은 역사상 가장 강했던 서브게임을 보였던 선수중 한명인 보리스 베커와 함께 보완했다. 그리고 조코비치는 약점이 없는 머신 테니스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더 발전하려면 아주 작은 차이까지 봐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 말을 조코비치가 믿고 따라야한다 가정했을 때 안드레 아가시는 꽤나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이에 더해서 조코비치가 자신의 모든 목적을 달성해서 허무했다기 보다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하고, 상금도 세계에서 제일 많이 벌었음에도 테니스팬들에게 페더러, 나달에 비해서 현격하게 떨어지는 인지도와 인기가 혹시 허무하게 만든것은 아닐까? 그렇담 아가시를 다시 코트로 이끌어낸 것 자체로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조코비치 자신에게 끌고오는 효과도 예측했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실제로는 알 수 없지만...) 


ps. 베커는 사람이 세치혀를 조심해야 이유(?)를 잘 보여준다. ㅎㅎㅎ 

ps2. 야구에서는 쿠세(?)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조직도 있다. 야구나 테니스에서는 미리 공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굉장한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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