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nistory Jul 15. 2017

윔블던 결승 프리뷰

신사 숙녀부

1. 예상을 하라고 한다면 

신사부는 쉽다. 페더러 승. 칠리치가 US오픈에서 페더러를 박살낸 경기 때문에 조금은 망설여지지만 페더러가 상대전적에서 6승 1패로 앞선 이유가 있다. 그리고 칠리치와 페더러의 절정의 테니스는 모두 상상이 가능하다. 칠리치가 Best 상태로 나서고 페더러가 그저 그런 상태로 붙어야 칠리치가 접전끝에 승리할까말까 할 것이다. 작년 라오니치가 페더러 이긴 윔블던 4강경기나 델 포뜨로가 페더러를 이겼던 2009년 US오픈 결승처럼. 수치로 예상하면 한 80:20 으로 페더러가 승리할것으로 생각된다. (2014년 US오픈때 페더러는 메롱했다.) 페더러가 Best 상태로 나선다면 의외로 싱거운 결승이 될수도. (근데 오늘 4강경기 보니까 페더러가 16강, 8강에서 더 잘 했던거 같다. 아무래도 체력이 딸리나...) 


숙녀부는 예측이 어렵다. 상대 전적만 보면 비너스가 3승 1패로 앞서지만 무구루자의 절정의 테니스가 비너스를 상대로 드러난적이 없다. 무구루자가 지금껏 보여줬던 테니스보다 더 성숙한, 특히 정신적으로 무장한 테니스가 발현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작년 첫 메이저 챔프이후 기나긴 슬럼프를 이제 거의 극복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비너스의 강력한 서브와 경험은 윔블던에 최적화 되있다. 굳이 예상을 하라면 그래도 결국 윔블던은 서브라서 비너스가 이길 확률이 더 있어 보이긴 하다. 한 51:49? 


2. 의식의 흐름대로 쓰면

http://www.espn.com/tennis/story/_/id/16979897/wimbledon-men-2016-5-fascinating-top-5s

미안해 숙녀부. 의식의 흐름은 온통 페더러의 8번째 우승으로 가득차있어. 그래서 페더러 이야기를 좀 쓰면, 페더러의 불안 요소가 4강에서 드러났다. 베르디흐(버디치?)가 가져온 마스터 플랜이 어느정도는 통했다는 것. 그 마스터 플랜은 페더러의 포핸드에 쫄지 않고 자신의 파워를 믿고 포핸드-포핸드 랠리를 맘껏 가져가는 것이다. 페더러를 상대할때는 나달이나 조코비치가 주로 하듯이 페더러의 백핸드를 지속적으로 공략해서 무너뜨리는 것이 정석. 그러나 나달처럼 왼손잡이도 아니고 백핸드도 조코비치급이 아닌 이상, 페더러의 백핸드를 지속적으로 공략하다 본인이 먼저 멘붕이 온다. 이런 겁없는 페더러와의 포핸드 싸움은, 2009년 윔블던에서 접전을 펼쳤던 앤디 로딕이 보여줬던 전략(?)이기도 하고 그해 US오픈에서 마찬가지 전략으로 결국 델 포뜨로는 페더러를 꺽었다. 아마 오늘 베르디흐도 쫄지 않고 포핸드싸움을 맘껏한 것으로 보인다. 페더러가 멋진 포핸드 위너를 많이 날리지만 상관않고 자신있게 계속 포핸드 싸움을 가져건 것이다. 덕분에 매세트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아마 추측으로는 빅데이터 분석이 베르디흐에게 멘붕을 피하고 이런 자신감을 계속 유지해주는 기반 같은데, 예를 들어 작년 윔블던(위 링크)을 기준으로 찾아보면 베르디흐와 칠리치가 가장 강력한 포핸드와 백핸드를 가진 것이 증명되었다. 사실 베르디흐와 칠리치 둘은 거의 판박이 테니스를 구사한다고 보면 된다. 즉, 자신의 포핸드의 힘을 믿고 페더러의 포핸드를 힘으로 밀어부친후 필요하면 강한 백핸드를 섞어주는 것. 물론 여기서 페더러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은 베르디흐의 마스터 플랜이 어느정도 통했음에도 페더러가 3:0으로 이겼다는 것이다. (물론 2009년 로딕, 델 포뜨로, 그리고 오늘 베르디흐 모두 그냥 별 생각없이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것 위주로 했을 수도 있다.) 


아.... 페더러가 8번째 윔블던 우승하기를 기원한다. 

작가의 이전글 윔블던 4강 프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