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란 무엇일까?
표현해보지 않았던 것을 표현해보기 위해 나는 문장에 온도를 보태보기도 하고 습도를 보태보기도 했다. 따뜻한 문장도 아니고 축축한 문장도 아닌 채로, 온도와 습도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 여전히 궁리에 빠져 있다. 이 궁리를 나는 '식물원의 문장'이라 명명해본다.
시인이라면, 말의 본질과 발화된 말 사이에서 더더욱 처참하게 방황할 수밖에 없다. 그 사이를 접착하는 불가능함을 순진하게 욕망한다. 그 불가능한 접착을 모든 인류를 대신해서 욕망하는 자, 그 자가 바로 시인이다.
- 소유 : 조금 더 아름답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씩 위선을 소유해야 하고, 조금 더 강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씩 위악을 소유해야 한다.
- 성공 : 성공하고 싶은 욕망은 복수하고 싶은 욕망을 기초로 한다.
마음을 먹는다는 말은 어쩐지 마음을 간식 정도로 생각하는 말 같다. 마음은 그렇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은 살피는 게 맞다. 마음을 따르고 싶다면 마음을 살피면 된다.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면 보살피면 되듯이.
진심으로 우리에게 소통이 가능하다면, 삶 자체가 비슷해야 한다. 다른 삶을 사는 이는 외국인과 같다. 삶만이 우리를 연결할 수 있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도종환, 단풍 드는 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