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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프로 Apr 10. 2023

미스코리아만큼은 아니지만...

# 아들의 칭찬

주말, 저녁을 먹고 있었다. 메뉴는 부추전과 막걸리. 남편의 숙원사업이었던 부추전은 드디어 오늘스스로 해결했다. 풋. 난 숟가락만 얹었다는.


맛있는 부추전에 막걸리를 마시던 중, 밥을 먹던 아들 녀석이 뜬금없이 말했다.


"아빠~ 옛날에 아빠가 저희들한테 아빠정도면 굉장히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거라고 하셨잖아요. 고3 되면서 느낀 건데, 진짜 젊어 보이시는 거 같아요."


아들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스러웠지만, 남편은 역시나 두말하면 입 아프다는 듯 당연해했다. 남편의 외모에 대한 부심은 봐주기 민망할 정도다.


그래서,


"아들~ 엄마는? 엄마도 좀 그렇지 않아?"


라며 잠시 묻어가려던 나에게.


"제가 주변의 아주머니들이나 선생님들 보니까, 엄마 나이대에 엄마정도면 상당히 미인이시더라고요."


그저, 동안이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했는데. 감동이었다. 역시나 그냥 넘어가지 않은 남편의 한마디.


"역시, 우리 아들 사회생활 잘하겠네. 잘하겠어~"


당황한 아들의 한마디.


아니, 미스코리아만큼 예쁘다는 뜻은 아니고요~


푸하하하.


"아들~  알아. 알아. 엄마도 알아. 엄마는 진즉부터 외모가 안 되는 거 아니깐, 공부만 열심히 했잖아."


남편이 또  끼어든다.


"머야 아들. 엄마한테 신뢰감 있게 말해 주는 거야? 우리 아들 정말 사회생활 잘하겠네~"


ㅋㅋㅋㅋ


아들한테 칭찬받았다.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기분이 좋다. 뿌듯하다. 살면서 미스코리아와 감히 비교당하는 영광이라니. 남들이 욕해도 상관없다. 푸하하하. (아들을 잘 키웠어! 정말~ ㅋㅋ)


사실이든 아니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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