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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프로 Aug 22. 2023

[서평] 인스타브레인

# 휴대폰을 꺼야 하는 이유.

요즘 상상할 수도 없는 범죄가 일어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스웨덴에서도 정신건강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오늘날 스웨덴의 성인 백만여 명이 항 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우리의 몸과 뇌는 과거 수렵채집인의 생존과 번영에 적합하도록 진화해 왔고, 여전히 그 삶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시대로의 전환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신체와 부합되지 않은 생활패턴은 인류의 건강위협하고 있다. 생존을 위협하게 될지도... 그 주범이라 할만한 휴대폰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연구를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휴대폰 과다사용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 먼저든지 달걀이 먼저든지 간에) 휴대폰은 인간을 우울하게 한다.  수면, 신체활동 그리고 사람들과의 유대감은 명백하게 우리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인인데,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이 모든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현대인의 수면시간 감소 및 질 저하, 신체활동 부족 그리고 비대면 만남의 증가.


뇌의 거울신경세포가 최대한 기능을 잘하게 하려면, 실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보고 배워야 한단다. 단순한 말로써 전달될 수 없는 표정, 감정, 촉 등 오감을 활용한 두뇌활동을 통해 정보를 얻고 처리하니까. 피상적인 랜선만남은 그러한 인간의 사회성 발달을 저하시키고 있다.


또,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우세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역사적으로 위협과 연관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를 형성한 세계는 인구의 절반이 열 살도 되지 않아 죽었고, 평균 기대수명은 30세였고, 사망의 주요 원인이 감염, 기아, 살인, 사고였으므로. 지금 생존하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우리의 뇌와 신체는 생존을 위한 코드를 DNA에 새겨오며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과 우울감은 기쁨이나 평온한 감정보다 우리의 생존에 더 중요한 감정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휴대폰 사용의 부정적인 면을 주로 다루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도파민은 무엇이 중요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뇌에 알려주는데, 휴대전화가 하루에도 수백 번 도파민을 분비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여러 SNS에서 주는 알림들이 그 주범이다. 실제 좋아요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때가 아닌 바로 직전, 알림이 왔을 때 인간의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게 한다. 때문에 휴대전화를 들고 알림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수백 번 휴대폰을 열게 된다는 이야기다.


도파민은 생존을 위해 중요한 호르몬이다. 살아남기 위해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했던 과거엔 작은 풀벌레소리도 그냥 넘길 수 없던 생존게임이었다. 도파민의 분비는 자연스러운 대응체계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인류의 정신능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말이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인간이 지식에 목말라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주변환경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생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무차별적인 정보의 홍수는 아니다.


뇌는 정보가 어딘가 다른 곳에 저장될 거라고 믿으면, 뇌는 더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에너지 최대 소비기관인 뇌 입장에서 에너지를 최적화 사용해야 하므로. 이런 현상을 '구글효과' 혹은'디지털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단다. 인간의 뇌를 강화하려면 정보와 개인의 경험이 융합되어야 자신만의 지식이 된다. 즉 뭔가 깊이 있게 배우려면 사색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두엽의 주요 임무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인데, 휴대폰이 제공하는 단순 자극은 전두엽의 발달을 저해한다. 또 우리가 멀티 태스킹이라고 부르는 활동은 실제로 의미가 없단다. 우리의 뇌는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작가는 현 디지털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자 약화되고 있는 능력이 집중력이라고 우려한다.


우리가 많은 일을 점점 더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넘기다 보면 추상적인 사고기능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특히 중요한 은 신체활동이다. 신체활동은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강화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은 비결은 바로 하루 30분 운동이다. (책은 주 2시간으로 제시) 어떤 활동이든 좋다고, 적극적인 신체활동을 권유한다. 산책, 요가, 격한 운동이든 어떤 것이든지 간에.


전자책으로 읽고 난 후 종이책을 주문했다.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신체가 진화해 온 대로, 자연스럽게 살면 되는데... 사람의 눈을 보며 이야기하고, 책을 읽고, 하루 30분 산책을 하면서 말이다. 전자책도 휴대폰과 같다니, 종이책을 더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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