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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프로 Jun 28. 2023

[서평]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데이터가 말해주는 행복

데이터교는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은 거대한 데이터 흐름의 일부이고, 알고리즘은 항상 당신을 지켜보며 당신이 행동하고 느끼는 모든 것을 신경 쓴다고 말한다... 진정한 신자들은 데이터 흐름과의 연결이 끊기는 것을 인생의 의미 자체를 잃는 일로 생각한다.
-호모 데우스(유발 하라리)-


<상상하지 말라>, <그냥 하지 말라>의 송길영 작가님의 추천도서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될까?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부터 데이터 전문가의 향기가 난다. 최신 과학도서를 읽다 보면 빠지지 않는 내용이 데이터다. 이미 인간의 자유의지가 진짜 인간의 순수한 자유의지인지, 데이터 알고리즘에 의해 세뇌된 의지인지 불분명해져 가는 지금. 이런 흐름을 느껴보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구글 데이터 분석가였다. 그의 글은 위트와 재치가 넘친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글이 유쾌하게 읽히는 매력이 있다. 책의 구성은 1장부터 9장인데, 단계별로 전개되어 가는 매력이 있다. 지금 나는 이 책의 핵심을 스포 할 예정이다. 유의하시기 바란다.


1장. AI시대의 결혼에서는 최고의 짝을 분석한다.

사람들은 예쁘고 키 크고 돈도 많고 직업도 좋은 사람을 선호하지만, 그런 특징들이 행복한 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것과의 어떤 상관관계도 찾지 못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격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이 높고, 안정적인 애착 유형의 성실한 사람을 만났을 때 행복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2장. 아이를 잘 키우는 비결: '동네'가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가장 큰 영향요소는 유전자다. 절대적이고, 바꿀 수 없는 유전형질을 빼놓고, 어떻게 잘 키울 방법은 없는 걸까? 책에서 부모들에게 건네는 최고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마세요.

(별 차이 없어요. ㅋㅋ)


그런데 아이가 성장하는 동네와는 연관성이 있다. 부모를 제외한 주변의 어른들을 보며, 아이들은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면, 발명가가 많은 동네에서 자란 아이는 발명가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맹모삼천지교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은 확실하다.


3장. 재능 없이도 운동으로 성공하는 가장 그럴싸한 방법! 은 없다.

최고의 운동선수는 유전이 절대적이다라는 이야기다. 신체조건+운동능력 모두. 다만, 몇 가지 운동(승마, 다이빙, 역도, 사격 등)은 유전의 영향이 덜 하다는 웃픈 이야기다.


4장. 미국의 숨은 부자는 누구인가?

사업가가 되어야 부자가 될 수 있고, 미국 내 상위 0.1% 부자의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이 부동산 임대업 및 부동산 관련업종이라는 내용이다.


5장. 성공이라는 길고 따분한 과정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창업 후 성공확률이 많은 경우는, 오랜 세월 동안 전문지식과 인맥을 쌓으면서 한 분양에서 성공을 입증한 다음 중년의 나이에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처럼 젊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하기 유리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드물다는 것이다. 그런 특별한 사례들이 우리에게 인지편향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왠지 데이터 결과당연한 사실 아닐까? 옳은 것 아닐까?라 생각이 든다.


6장. 행운을 붙잡는 비결

성공이라는 행운을 붙잡는 비결은 노력이다. 피카소는 1,800점의 채색화와 1만 2천 점의 드로잉을 발표했고,  셰익스피어는 20년 동안 37편의 희곡을 썼으며, 베토벤은 600개가 넘는 작곡을 했다고 한다. 결국 다작 속에서 명작이 나오는 것이다. 혹은 무명의 예술가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홍보하는 노력을 통해 성공할 확률을 높인다. 유명한 에어비앤비 창업스토리도 나오는데, 성공은 행운이 아니라 행운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도록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이다.


7장. 데이터광의 외모 대변신에서는 좋은 기회를 얻을 확률(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외모를 개선하는 것.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선호하는 외모가 존재한다. 자신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외모로 변신한다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방법은 성형이 아니라, 페이스 앱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 샘플을 만든 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거다. 작가의 경우 안경을 쓰고 수염이 있는 경우에 매력 있는 외모로 선택되었다.


8장. 인생은 소파를 박차고 일어날 때 바뀐다.

매니피스 프로젝트라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할 때를 조사한 연구결과, 행복을 증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에너지가 많이 들어갈 것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말한다. 수면, 게임, TV시청과 같은 수동적인 활동보다 전시회, 박물관 관람, 스포츠 운동 혹은 음주나 원예와 같은 활동을 할 때 더 행복하다고. (행복활동의 1위는 섹스였다.)


9장. 현대인을 불행에 빠뜨리는 함정

이 장에서는 그 간의 연구결과를 총 망라해서, 지금 현대인들의 행복을 돌아본다.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족해지고 안전하고 쾌적하고 파워풀한 소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행복은 제자리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행복하지 않은 활동을 많기 하기 때문이다. 일, 소셜미디어, (친구, 애인, 가족 등) 관계의 괴리, 자연 결핍 그리고 술. 술은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방법이 잘못될 경우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그래서 작가의 결론 : 데이터 중심 인생 해법


섭씨 26도의 화창한 날에, 아름다운 강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장소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라.


여기서, 언급된 요소(따뜻한 날씨, 자연, 친밀한 관계의 사람 그리고 행복한 활동 1위로 꼽힌...) 들이 행복을 느끼는 주요 인자다.


나의 결론 : 데이터가 없어도, 인류는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성격이 좋은 사람을 좋아하고,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 금수저의 성공보다 고난 끝에 성공한 흙수저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낸다. 가족과 친구, 남편을 소중히 여기고 그 관계에서 얻는 행복의 중요성을 며, 수동적 활동보다 땀을 흘리는 활동의 가치를 안다. 무엇보다 자연에서 큰 위안을 얻는다. (리버뷰 아파트가 유독 비싼 이유가 여깄다. ㅋㅋ)


서평을 읽고, 근거가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으시면 된다. 데이터에 관한 책이지만, 삶을 반추해 보는 책이 되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다양한 툴로 인간을 들여다보려 해도, 삶의 지혜들은 변치 않는다. 그 지혜들은 벌써 우리 가슴속에 내재되어 있다.


크윽. 이런 결론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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