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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o Nov 08. 2015

"외국 나가면 다 영어 느는 거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나 영어 공부하러 필리핀 갈래


군대 전역한 친동생이 영어공부를 하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다.

이런저런 계획을 듣는데 저 말이 귀에 탁 걸렸다.

외국 나가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 것이라는 전제가 보여서 기분이 묘했다.


내 해외 경험이라고는 짧게 간 여행은 제외하고 독일로 교환학생 갔다 온 것, 그리고 지금 중동에서 일하고 있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짧은 경험에 미루어 보았을 때, 해외에 있었다고 영어가 늘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해외에 있으면 영어를 몇 마디라도 쓰게 되고, 영어 말하기에 서툴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 단계에서 이런 저런 표현을 찾아보고 말해보는 과정이 없으면, 해외 살아도 영어를 잘 말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독일에서 교환학생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지는 '않'았던 나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은 자료가 정말로 많은데,  그중에서도 NYU 유학생 님의 브런치가 참 눈에 띈다. 동의어라고 외웠던 단어들에 어감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이야. 기사 읽을 때 책 읽는 맛이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회사에서 영어로 이메일 쓸 때도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작업을 하겠습니다'라고 할 때,  will과 be going to, be ing 중에서 고민하다가, will이 괜히 formal 해 보여서 will을 자주 썼는데, 알고 보니 그런 게 아니라는 것도 알음알음 배워가고 있다. 동의어라고 해서 차이가 없으면,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없어졌지 않겠냐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해외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영어가 느는 게 아닐 텐데..라는 동생에 대한 노파심 하나.

정신 차리고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다짐 하나.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를 맛보겠다는 다짐 하나.

를 담아 본다.


참조 : https://brunch.co.kr/@dohyunkim/29?m

NYU 유학생님 브런치 속 "난 사실 영어 WIll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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