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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읽기 쉬운 글이다

초등학생의 언어로, 법칙 - 사례 - 주장

by 김태호

좋은 글은 읽기 쉬운 글이다. (법칙)

좋은 글은 쉬운 글이다. 좋은 글은, 읽을 때 막힘이 없어야 한다. 나쁜 글은 읽을 때 걸리는 것이 많다.

이것은 진리다.

누구에게나 쉬운 글, 누구에게나 어려운 글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은 있다.

그리고 이것이 ‘쉬운’ 글이다.


이 글의 필자가 말하듯.

고속도로처럼 막힘 없이 읽히던 글에, 과속 방지턱 같은 불청객이 불쑥 나타나면 아쉽다.

한 두 번이면 덜텅하고 넘어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애초에 한 두 번으로 그칠 것이라면, 아예 과속 방지턱을 안세우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정말 잘난 사람은 초등학생의 언어로, 과학에서 시작해 역사를 꿰뚫고 철학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좋은 글들은 쉬운 언어로, 법칙에서 시작해서, 사례를 던지고, 주장으로 끝난다.

쉬운 언어, 법칙, 사례, 주장

이것이 정갈하고 맛난 글의 기본 요소이다.


내가 인용한 이 글의 원문 또한 같은 구조. (아, 정말 맛있는 글이다)

법칙: 좋은 글은 읽기 쉬운 글이다

사례: 한글과 영어가 섞여 있는 글 (Sundar Pichai가 CEO로 있는 구글이 영국 data modeling 스타트업인 dataform을 인수했다…)

주장: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개된 공간에 글을 걸어둘 때는, 관심은 있는데 읽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작은 배려를 해도 나쁘지 않다


글의 존재 가치와 본질은,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읽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읽는 사람이 내용을 이해한 후, 정보를 얻거나 재미를 느껴야, 그 글은 생명력을 얻는다. 그래서 글 속에서 불쑥 나타나는 장애물은 흐름을 끊고 마음에 돌을 던진다.

가격은 사장이 정하지만, 가치는 고객이 정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사용자를 생각하며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가치 있는’ 글은 1) 정보가 있거나, 2) 재미가 있는 글이다. (둘 다 있으면 당연히 좋고. 마치 서비스와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듯이)


‘값 싼’ 글은 읽기 쉬운 글이다.

절대 함정에 빠지지 말 것. 읽기 쉬운 글이 좋은 글은 아니다.

싸다고 다 좋은 물건이 아닌 것처럼.


읽기 쉽고 + 정보가 있고 + 재미가 있다면 ⇒ ‘맛 좋은 가성비 있는 글’

소문난 분식집은 언제나 식욕을 돋우고 싸다. ‘김밥 한 줄에 1만원!’은 태어나서 본 적이 없다.



여기까지 ‘법칙’을 알아보았다면, 이제는 사례를 알아볼 차례

읽기 쉬운 글은 어떻게 쓰는가? (사례)

자기를 낮추어 쓴 글은 읽는 사람을 편하게 한다. 자기를 높이려 쓴 글은, 읽는 사람을 바로 지치게 한다.
글 쓰는 사람이 잘 모르고 쓰면 어려워진다. 뜻은 가상할지 모르나 성공 가능성이 없는 노력이다. 글쓰기의 정직성은 자기가 아는 만큼, 딱 그만큼 쓰는 것이다. ‘아는 척 글쓰기’의 유혹을 물리치고 ‘아는 만큼 글쓰기’를 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반성하건대 나도 ‘아는 척’ 자주 한다.

너무 맞는 말...


개념어를 많이 쓰면 어려워진다.

‘평이하다’ → ‘쉽다’, ‘상이하다’ → ‘다르다’

글을 잘 못쓰는 사람의 공통점.

‘글을 있어 보이게 하려고, 알고 있는 최대한 어려운 개념을 가져다 쓴다’

← 내가 정확히 그랬음.


내 글을 읽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끈질기게 물어보는 가상의 독자, 산파가 늘 내 곁에 한 명 있다면? 글을 쓰면서 자꾸 어렵게 흘러간다 싶을 때 그가 지적하고 나선다. “이 문장이 무슨 뜻이지?” “왜 하필 그 개념어를 써야 하지?” “이 표현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표현을 쓸 수 있잖아?” “문장이 너무 복잡하게 꼬여 있는 거 아닌가? 좀 단순하게 나눠보면 어때?” “글 쓰면서 왜 그렇게 잘 난 척 하고 싶어 하지?”

어후, 이 필자가 던진 물음 모두가 ‘정말’ 유용한 질문들이다. (역시나 뼈아픈 조언이다..)

지금의 내가 이해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



이제 정리하며 나의 주장을 펼쳐보자

정리해보자 (주장)

줄이고 줄였다. 딱 2개의 원칙만 지키자.

1. 법칙, 사례, 주장을 담자.

2. 질문하자.

본 글의 질문 예시가 너무 좋아서 싹 다 복붙

이 문장이 무슨 뜻이지?

왜 하필 그 개념어를 써야 하지?

이 표현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표현을 쓸 수 있잖아?

문장이 너무 복잡하게 꼬여 있는 거 아닌가? 좀 단순하게 나눠보면 어때?

글 쓰면서 왜 그렇게 잘 난 척 하고 싶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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