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호 Feb 09. 2024

알지 못해서, 지나친 것들

기록

24년 1월 9일의 기록


동생 졸업식을 다녀왔다.


강당으로 들어간 순간, 내 눈에 들어오는 익숙한 메시지

    '자율과 책임'


처음에는 ‘뭐지? 왜 본 것 같지..?’

    그렇다. 스타트업 아니, 기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넷플릭스의 유일한 원칙이다.


깨달은 순간, ‘와…’ 하며 몇 십 초 멍 때리다가,

    ‘여기 있는 친구들은 저 말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저걸 교훈으로 만드신 분은 얼마나 대단한 분일까?’

    ‘내가 알지 못해서, 그냥 지나친 것들은 또 뭐가 있지? 얼마나 있을까…’

    ‘내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곳에 이미 존재하고, 더 나아가 별 것 아닐지도 몰라’


그래. ‘자율과 책임’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결국 넷플릭스의 ‘규칙 없음. 단일 원칙’이 가능한 근간에는 가장 중요한 가정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탁월하다”

    선별이 되지 않은 학생들이기에,

        니시노가 말하는 ‘어림의 탁월함’과는 별개로, 냉정하게 ‘모두가 탁월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고등학교 때, 넷플릭스 서적을 읽었다면, 교훈을 보고 ‘개쩐다’를 느꼈을 거라는 것.


모두는 하루에 같은 시간을 펀딩 받는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하지만, 같은 하루, 같은 일주일, 같은 시대를 살아도,

    심지어 같은 정보에 노출되었더라도 ‘깨달음’의 크기는 분명히 다르다.


난 내가 펀딩 받은 이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오늘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기록하자.

    난 생각보다 멍청해서, 되게 인사이트 넘치는 대화를 하고 나서 나중에 복기할 때, 많은 것을 까먹고는 한다.

    특정 주제에 꽂혀서 글을 쓰고, 회고하는 것은 잘해왔다.

    나의 무의식이 걸렀던 정보들. Did에 ‘기록’되어 있지 않아서, 회고하지 못했던 것들.

매거진의 이전글 책만이 멈출 수 있는 매체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