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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호 Feb 14. 2024

외로운 사람들에게

난 글쓰기로 나를 알았다

모든 전자기기에서 유튜브를 차단했지만

유튜브 소식은 꾸준히 듣고 있다 (1주에 1번 유튜브 트렌드 정리 뉴스레터. 진짜 진심이시다 이분)


인터넷으로 연결되었다는 감각은 관계 맺기의 흉내 내기 일뿐이어서, 연결되었지만 외로운 곳이 현대사회이고, 현대인은 물질과 공간을 관계와 맞바꾸는 문화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중독의 반대말은 '정신적으로 깨끗하고 맑은 상태'가 아니라, '관계'라고 하죠.

얻은 게 있다면 잃은 것이 반드시 있는 법

    우리는 성장(무한 경쟁)을 얻었고, 동시에 관계를 잃고 있다


‘명절에도 혼자 시간을 보낸다 (기사)' 처럼 거창하게 슬픈 사실 없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유튜브에는 어느 순간 '힐링 영상'들이 도배되고

    브런치에는 ‘이혼과 이별 극복’ 키워드가 인기를 얻는다 (내가 알던 브런치는 이런 곳이 아니었는데..)


그러나 또 아무나 하고 관계를 맺는 것은 두렵다

    ‘또 이별하면 어쩌지? 또 상처받으면 어쩌지?’


자신과도 마찬가지.

    ‘또 못하면 어쩌지? 어차피 못했을 텐데.. 오늘은 그냥 자자’

    → 작년 11월의 내가 그랬다. Did List도 안 쓰고. 회고도 안 하던. 내 암흑기. 정말 사는 게 재미없었다


하지만 이 말을 듣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내가 mj를 존경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

관계 악화의 첫 신호는 보통 대화 단절이야.
자기 자신과도 마찬가지.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나와 대화하기 위해


정말 맞는 말이지 않은가? (난 속으로 물개 박수를 쳤다)


난 글쓰기로 나를 알아가고 있다.

글은 절대로 안쓸 것 같은 내가.. 이만큼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아직도 브런치에 올리지 못한 글이 한참이다...

1월 동안 54개. 2월이 2주 지난 현재 총 81개


지금 난 삶이 너무 즐겁다.

이게 얼마나 즐겁냐면…

    지난 1년 반 동안 실패했던 유튜브 차단을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주 만에 해냈다


세상엔 2명의 김태호가 있다

    하나는 여러분이 보는 김태호

    하나는 내 머릿속에 있는 김태호


전자는 다른 사람이 편집하고 나르는 것이다. 나의 관할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할 것 아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내 머릿속의 김태호’를 정의하고 가꾸는 일.


정말 설레지 않는가??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일에서 만큼은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를 모셔와도

    오직 나만! 대체 불가능한 존재란 말이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란 이렇게나 쉽다)


중독의 반대는 관계이다

중독을 나로 극복했다


중독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스스로로 극복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하루를 보낼 것인가?


    이 항목에 ‘중독의 대상’이 없다면 과감하게 쳐내자.

    스스로와 대화하기 시작하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두가 비교하지 않고.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짜 가슴 뛰게 살아야 한다. (이론상 실패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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