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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호 Mar 02. 2024

초인, 자기 반성

을 읽고, 초인, 자기 반성 을 작성해준 mj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그의 모든 문장은 내가 미처 알지 못했으나, 진정으로 “내가 찾고 싶었던 문장”이었다.

마치 내가 뱉은 말이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가져와본다. (색깔칠은 내가 하였다)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는 이 글 하나로 요약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건 그래서다. 시도때도 없이 자신과 대화를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 진짜 사랑은 불가능한 초인을 가정하고 나를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얼마나 가냘프고 여린 사람인지를 깨달을 때 드러난다. 자신의 약함을 인지함으로써 우리의 나아감은 높은 자존감으로 치환된다. 공포가 없는 곳엔 용기도 없다.

(2023.04 글 中)


나는 종종 ‘초인’을 상정하고, 그 초인을 동경하며 살아왔음. 완벽한 하루를 보내지 못하면 내 손에 든 채찍을 자비 없이 휘둘러 말그대로 나를 반죽여 놓았다. 나의 하루엔 만족점이 너무도 높았다. 그래서인지, “만족할 만한 하루”를 보내도 그리 기쁘지 않았음. 다음 날이 두려웠기 때문에.

그럼에도 내가 동경하는 초인들은 ‘끄떡 없이’ 이런 걸 행할 거라고 믿었기에 나는 어떻게든 그 길을 묵묵히 걸었음.


“고행”을 하고 있었던 거임.


나의 생산성에 대한 점검과 메타인지가 ‘내 자아’와 결부될 때 나는 더이상 생산성을 발전시킬 수 없었다. 내가 저조한 생산성을 보인 날은 곧 자기 비난으로 이어졌기 때문. 내가 좋아하는 뇌과학 책에 이런 문장이 있음.


오류 경보를 개인화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오류를 피하게 만들고, 심상을 수정하지 못하게 한다. 뇌는 자아를 지키려고 한다. 오류 경보는 당신의 가치와는 무관한 것이다. 그것은 심상을 수정해주는 고마운 것이며, 그것 덕에 인간은 더 성장할 수 있다.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의 문장을 사용하여, 2021)

나는 깨달았음.

어쩌면 내가 단순히

“자기반성이라는 편리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건 아닐까?


‘반성했잖아. 날 흠씬 혼내줬잖아. 한잔해’


그걸 위해 난 고행하고 있는게 아닐까? 이건 정신적 마조히즘은 아닐까?

“격기3반”

그 뒤부터 나는 조금씩 나를 따듯하게 바라보기 시작했음.

깨달았기 때문.


초인이란 없다.

모든 인간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다.

매일매일 12시간씩 일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그런 걸 해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도 그걸 쉽게 해내는게 아니다. 그동안 무수한 실패와 아쉬움이 있었다.

그들과 다른 사람의 차이는 하나. 그 과정을 사랑했다는 거다.


그러니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가는 것에 집중하자.

당장 오늘 초인이 되지 못한 나를 미워하지 말고.

내가 나와 조화롭지 못하면 아무 일도 용기 있게 행할 수 없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첫 걸음이다.


난 초인이 되지 않겠다.

나는 인간이 되겠다. 사랑 가득한 인간이.


난 혹독한 자기해체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목적" "회고" "하루" "돈" "사람" "사랑" "죽음" "시간"... 은 무엇인지

마치 니시노가 "돈을 모르고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당연히' 라고 외치던 것들을 재정의하고 있다.


큰 용기를 준 mj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

내가 본 Teo는 진짜 미친 사람임.
당연히 목표도 높을 수밖에.
어차피 10년, 20년 할건데 조금 더 여유를 가져도 될거임. 애초에 ICONIC한 인물이 되는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로서 알고 있는게 하나 있으니까.

우린 길게 봐야하고, 길게 해야함. 시간이 만들어줄 강력한 해자가 벌써 눈에 보이는것 같음.

그때쯤 원하는 곳에 도달해있을테니.
풍경도 즐기고, 과정도 즐기면서 사랑하는 일을 해나가는 내 삶조차도 사랑해보는건 어떨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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