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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호 Feb 09. 2024

무한한 학습자, 오로지 이것만이 나의 북극성이다.

Toss 이승건, MS 빌게이츠, 오일러

24년 2월 3일의 기록


요즘 생각할 주제가 넘쳐흐른다. 1분 1초가 설렌다.

깨우치는 것은 참으로 가슴 설레는 일이다.


무한한 학습자.

    이것은 과거의 나에게 중대한 책임감을 부르는 무서운 말이었다.

    학습이라는 무게를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저 간단히 몇 줄 끄적이고 학습했다고 할 바에는, 까먹지 않을 정도로만 적어두고, ‘아직 사고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편했다. (사실은 이번주에도 많이. 아주 많이.)

    그렇게 쌓여온 주제들은 이번 달에만 족히 30개가 넘는다. (스크랩한 웹사이트 포함)

    

    이 세상에 배울 것들이 이렇게 넘쳐흐르는데,

    나의 생각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불현듯 떠오른 것은.

내가 아무리 ‘완벽’한 생산성을 갖추어도. 그 이상으로 배울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렇다. 무한한 학습자는 이런 의미였다.

    이 세상에 지식 졸업자는 없다는 것을.

    개인의 시간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한 개인은 그저 무한한 학습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어차피 모든 것을 깨닫지 못할 것이라면


부족한 나를 인정하고, 항상 부족한 나 자신에 감사하는 편이 좋다.

이제 진심으로 감사하다.

한평생, 무한하게 학습할 수밖에 없는 나의 처지가 참으로 설렌다.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궁금한 것이 머릿속에 넘쳐나는 사람의 마지막은 정말로 행복하지 않을까?

나의 죽음 뒤에, 누군가가 나의 경험 속에서 사실과 모순을 발견하여, 그것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면,

    나의 경험이 무한한 학습 거리의 일부가 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모든 것을 공개하고 싶다. 나의 마지막은 그런 순간이 될 것이다.


졸업하고 싶지 않다.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마구 생겨나고, 내가 배웠던 것들의 모순이 발견되었으면 한다.


무한한 성장. 오로지 이것만이 나의 북극성이다.

2023 정주영 창업 경진 대회 - Toss 이승건 대표 Keynote


빌게이츠의 Think Week

빌게이츠는 1년에 2번 Think Week (생각 주간)라는 루틴을 40년 동안 지켜왔다.


일주일 동안, 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람 외에는 그 누구도 출입할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가족도.) 보고서 100편, 논문 50편을 읽으며, MS의 미래를 깊게 고민한다.

그렇게, 1995년, IT 기업 역사상 가장 통찰력 있는 글, ‘Internet Tidal Wave’를 작성한다.

‘사실상 모든 PC가 인터넷에 연결하는 데 사용될 것이며 인터넷은 앞으로 몇 년 동안 PC 구매를 매우 건전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그가 무려 40년 동안 이런 루틴을 지켜온 이유는

    단지 MS의 수장으로서, 리더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진정으로 고차원적인 사유 활동을 즐겼다.


죽음이 드디어 그의 계산을 멈추었다

수학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수식인, 오일러 항등식.


오일러는 하루에 4시간씩 자며 연구에 몰두하다가 두 눈의 시력을 전부 잃었다.

이후에도 그는 모든 계산을 암산으로 처리하며 시력을 읽기 전보다 더 많은 논문을 작성했다.

사후 한 철학자는 ‘죽음이 드디어 그의 계산을 멈추었다.’라고 애도했다.


나의 학습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 뿐이도록.

진정으로 미친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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