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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몽실 Dec 22. 2020

감상가

자기 소개

예술 작품이나 경치 따위를 즐기고 이해하면서 평가하는 사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어릴 때부터 해왔지만 실제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 적은 없었다. 어릴 때 글 잘 쓴다는 칭찬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몇 달 전, 인턴 취업을 위해 썼던 자소서가 칭찬을 받았다. 그 뒤로 왠지 모를 글에 대한 자신감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별다른 스펙 없는 내가 인턴 서류에 합격한 게 자소서 덕택 같았다. 워낙 사소한 것을 깊게 생각하고 마음대로 추측해 결론을 지어버리는 나란 사람은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결과적으로 인턴은 떨어졌다.  


그 후로 난 감상문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일기를 매일 쓰려고 했지만 새카맣게 잊고 안 쓰는 날들이 많았다. 그래서 차라리 일기에 공을 들이지 말고 영화, 책을 좋아하니깐 감상문을 쓰자고 마음먹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기 때문에 평가는 힘들고 즐기기라도 잘하는 감상가가 되기로 했다.


 감상문을 쓸 때는 작품을 다 보자마자 곧바로 쓰는 경우도 있고 며칠 지난 후에 쓸 때도 있다. 곧바로 쓰는 경우는 보통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거나 감상문에 쓸 표현들이 마구 떠오를 때이다. 자세한 줄거리를 적거나 인물 설명은 하지 않는다. 나는 작품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 주관적으로 작품을 보고 느낀 점만을 쓴다. 가끔 작품과 동 떨어진 감상문을 쓸 때도 있다. 하지만 그거 또한 내가 즐기고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감상문에는 어떠한 글 쓰기 규칙도 없기 때문이다.


 휴대폰 메모장에는 영화, 드라마, 책에 대한 리뷰가 꽤 쌓였다. 지금부터 하나씩 나만의 이 공간에 풀어놓고자 한다. 아마도 내 공간에 방문하는 분들은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느꼈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꼈을까?' 하시는 분들이 오실 것 같다. 나도 그런 호기심이 강해 감상문을 쓰고 난 뒤, 다른 사람의 리뷰를 꼭 찾아보는 편이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호기심을 가진 분들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느끼거나 색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는 분들을 만나 유레카! 를 외칠 수 있는 날이 오길 무척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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