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lor Rush

Color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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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U

/ “유현아. 그냥 제 명에 살어. 너 그렇게 애쓰면 더 잘 살아져.” 길게 늘어지다 고꾸라진 담뱃재가 떨어진다. 유현은 또 지기 싫은 거다. 그러면 꼭 생트집을 잡는다. “하고자 하면 된다며. 죽는 건 못 한다고 하게?” “죽으려고 노력은 하냐. 죽기 위해서 뭘 하는데. 그것도 다 돈이고 체력이고... 이러면 내가 상담의가 아니라 저승사자로 보이는데. 그만하자.” “껌도 아니고. 단물 빼냐.” 유현에게 하나 남은 장대를 넘긴다. /


재작년이었나. 직장 동료가 나더러 하는 말이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길 바란대. 그러면서도 정상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대. 그럼 답없는 삶을 살라는 거 아닌가.


아무도 없다. 아무도 있다. 그러나 없다. 아닌가 있나. 없는 것 같아. 아니야 있어. 없다고 했지. 그것은 거짓. 진실은 있다. 있다는 거짓. 거짓은 있다. 있다는 진실. 아무도 몰라. 아무도 없어. 그래서 몰라. 아무도 몰라. 아무도 없어. 정답은 있다. 아니다 없다. 있다는 진실. 없다는 진실. 없다는 거짓. 있다는 거짓. 진실은 거짓. 거짓은 진실. 나느냐 몰라. 아무도 나야. 나는야 아무다. 누구나 나도. 나는야 누구나 될 수 있다. 진실이 거짓이 되듯. - 여고괴담 -


한 문장으로도 오래 기억되는 이들이 있다. 가령 "편지를 거기 둔 건 나 읽으라는 친절인가?' 라든지, "선생님은 죽어서 글도 못 쓰는데 또 편지 할게요" 라든지, 아니면... "너를 안심시키려고 하는 괜찮아는 항상 탈이 났다." 같은. 이런 감성으로 21세기의 이데올로기를 버텨낼 수 있을까.


이건 친구와 3 년 전에 한 대화.

감정 쓰레기통 필요하면 말해

- 아니 어쩌라고 염병 챙겨 줄 때 좀 받아

왜 챙겨 줘

- 친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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