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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U May 29. 2022

Tequila Sunrise

지긋지긋한 가평에서 나가기로 했어요

  사직서를 냈더니 결재 라인 따라 다들 놀라고 뭐냐는 말만 했어요. 갑자기 왜 이러냐, 이유가 뭐냐.


  입사할 때 유독 저와 입장이 통했던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은 제가 사직서 냈단 소문을 듣고 퇴근길에 저를 차에 태웠어요. 1 시간을 얘기한 것 같은데. 나중엔 그러더라고요.


  "처음 입사할 때부터 봐 왔지만 묵묵히 자기 일 해낼 거라 믿었어.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강단 있고. 자존감도 높은 사람이라 생각했고.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중간 관리자의 입장을 이해한 것도 연이 씨였고. 말도 잘하잖아. 그렇기에 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마음 돌리기보단 응원하고 싶어. 잘했어. 연이 씨는 어딜 가서도 잘할 거야."


  어딜 가서도 잘할 거라는 말, 벌써 네 명에게서 들어요. 친부를 통한 기정사실화 된 공무직 자리를 내치고 순전히 제 고집으로 결정한 일이라는 걸 그들은 알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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