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의 어떤 정치
1982년 10월 15일 동아일보 신문기사. 시어머니가 가끔 화익회 활동 말씀을 해주신다. 화익회에 대하여 없는 자료를 긁어모아 정의하자면, 경남의 부녀행정단체다. 전라도는 목화회라고 하던가. 지역마다 조직 이름이 다르다. 공무원이 정부의 의식화 도구이던 시절 경남도의 공무원 간부 부인들이 조직한 자선 단체인데, 이때 간부부인들의 자선단체란 바로 정치단체이기 마련. 어떻게 정치자금을 마련하고 어떻게 지역정치를 공작했는지 목소리 낮추어 조심스레 말씀해주시지만 공인된 자료로는 이렇게 흔적들만 남아있을 뿐, 연구는 잘 없다. 부인들의 정치는 이렇게 그림자 속에 영원히 숨어버리는 것이다. 그건그렇고 배우자님이 화익회 활동을 그리 따라다니셨다니, 1982년 기사면 어머니 품에 안겨서 그 돈이 내려오고 그 돈이 마련되고 그 행사가 꽃목걸이를 거는 풍경을 모두 보았겠네.
(배경사진은 함양군 영상자료실에 남아 있는 그 동네 화익회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