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책을 발행한지 약 열흘만에 YES24에서 역사 분야 1위를 했다. 1년 전에 시어머니가 꾸신 꿈이 이건가. 사실 책을 팔아서 부자는커녕 책을 팔아서는 먹고 살기도 힘들다. 실질적인 보상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고, 애써주신 협업자 여러분과 참아주신 가족들에게 면피는 했다는 의미가 있다. 뒷심이 훨씬 중요한데 그건 발바닥이 벗겨지도록 뛰어야 하고, 또 뛰어 볼만한 길이 생기는 것도 내 할 탓보단 운과 다른 이들의 호의가 훨씬 중요하다. 잘 되려니 하는 낙관과 은퇴한 피겨여왕의 '생각은 무슨 생각. 그냥 하는 거지.'의 태도를 빌려와 버텨야 하는 시기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지금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파악해서 입에 풀칠하고 살아야 한다. 2021년부터 3년간 매년 책을 냈는데, 왠지 5년 연속 책을 내고 싶다. 다음 책은 개인적이고 가벼운 걸로 해보아야지.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꾸려서 이번에는 내가 먼저 출판사에 컨택해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본업을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하겠지. 바쁘다. 김연수 소설마따나 불행도 일시불로 오고 일거리도 일시불로 온다. 할부 좀 해줘요. 무이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