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취향들

내 취향 안내서

by 테리업

내 취향 모음집을 써보려 한다. 누가 내 취향을 궁금해할까 싶지만, 일단 내가 궁금하다. 나도 나의 독자이므로 글을 쓰겠다. 내 취향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서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고, 내가 누구인지 더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그것들을 좋아하는지 현재 자신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결정적인 경험에 대해 생각해 볼 것 같다.


나는 이야기 수집가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도서관에 가서 새로운 동화, 이야기를 찾아 헤맸다. 친구 집에 놀러 가면 가장 먼저 친구의 책장을 보았다. 언제나 내가 못 본 책들이 많았다. 친구의 허락을 받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꺼내서 봤다. 디즈니 동화책, 그리스 로마 신화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노래가 있다. N.EX.T <날아라 병아리>, <해에게서 소년에게>였다. 나는 당시 내가 왜 그 음악을 듣고 가슴이 북받쳤는지 몰랐다. 친구에게 취향을 강요당한 적도 있다. 중학생 때, 친구가 나에게 슈퍼주니어를 좋아해 보라며 매일매일 멤버를 한 명 한 명 주입했다. 오늘은 규현, 내일은 이특. 근데 그게 또 통했다. 나는 그들의 팬이 되었다.


그러다가 2012년 11월 25일, 운명을 만났다. MBC 예능 나는 가수다 2를 아빠와 보고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밴드 국카스텐이 모나리자를 공연했다. 노래가 끝나고도 한참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날부터 그들의 팬이 되었다. 나의 20대는 국카스텐 노래와 함께했다!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지는 후에 자세히 쓰려고 한다.


연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색칠하는 것은 정말 못한다. 색을 덧칠할수록 생각했던 이미지와 더 멀어진다. 그래서인가 여러 해석이 가능한 글을 좋아한다. 색을 덧입히는 대신 스케치 그대로, 색은 상상의 영역으로 남겨 두는 게 좋은 걸지도.


앞으로 취향들, 가수, 배우, 그림, 음식, 향기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사진이 있으면 함께 올려야지. 취향은 나를 이루는 구성 요소 중 하나니까, 이 글이 완성되면 나 자신을 설명하는 해설서가 될 것이다. 이 기록이 쌓일수록, 나를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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