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특징, 고수의 길
'Moneyball'이라는 야구영화가 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이라서가 아니고
야구를 주제로 한 영화라서도 아니라
저비용 고효율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통해
야구를 또 하나의 확률게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시도 자체가 흥미로운 영화다
게임, 도박, 전쟁, 사업, 인생을
어떤 하나의 승부라고 가정한다면
대개 한 판에 끝나버리는 단판 승부는 아니다
인생을 기나긴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선택과 집중, 승부의 연속으로 볼 수도 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서서
바라보는 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고수들은 소위 '큰 공을 친다'고 하는데
여러 경우의 수를 조합해 성공가능성이나
승률이 가장 높은 것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은 전략을 짜고
시장에서 팔릴만한 마케팅 플랜을 세우며
무술을 서로 겨룰 때도
상대와 상황에 맞춰 가장 효과적인
무공초식을 구사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큰 공을 친다'고 말할 때
큰 공이란 '공산公算'이라 하여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확실성의 정도가
가장 큰 공을 친다는 뜻이니
이른바 확률게임의 관점이다
소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것이니
질 것 같은 전투에서 재빨리 물러나고
안 팔리는 제품은 Re-marketing플랜을 짜며
상대에게 안 통하는 초식은 바꿔주는 것이다
화투나 카드 같은 도박판에서
소위 고수일수록 '잘 죽는다'(?)고 한다
화투판에서는 광을 팔고 들어가든지
카드를 접고 다음 판을 기약하는 것이다
사기도박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확률게임에서
고수가 하수보다 무조건 승률이 높다
판을 길게 가져가면
고수가 돈을 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하수들은 운運을 바라보고
무조건 좋은 패牌를 띄우려고 애쓰지만
고수들은 자신의 기술과 실력을 믿고
상대방보다 딱 한 끗발만큼만 높은 패
즉, 이길 수 있는 패를 가지고
판을 크게 키워서 맛있게 먹는 것이다
고수는 질 것 같으면
아무리 좋은 패를 들고 있다 하더라도
과감하게 패를 꺾는다
높은 경지에 오른 고수일수록
상대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다
패牌를 꺾어야 될 때 꺾을 수 있으면
이미 자기 자신을 이긴 진짜 고수高手다
그래서 하수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인 것이고
고수는 운삼기칠運三技七인 것이다
(운삼기칠 : 운運이 3, 기술技이 7)
-상처입은치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