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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치유자 Sep 12. 2017

명언11# 점심, 딤섬

한 주를 준비하는 스스로의 마음다짐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때론 헷갈리기도 하고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삶을 살겠다 말하면서도

가끔은 배부른 돼지의 게으름을 부러워한다


자고 일어나서 먹는 아침은

5분만 더 10분만 더 자는 잠으로 대체되고

일하다가 먹는 점심은

허겁지겁 배를 채우기에 바쁘며

가족과 함께 해야 할 저녁은

술과 비즈니스가 친구처럼 따라오는 현실


그 중에서도 어느덧 타성他姓에 젖어버려

습관적으로 먹어 치우던 '점심'이란 말에는

남 모르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점심(點心:점찍을 점, 마음 심)의 뜻은

아침과 저녁 사이에

허기진 마음에 점을 찍듯 간단히 하는 식사로

중국어로는 '딤섬 Dimsum'이라 한다


마음은 일어나서(아침)

사그라질 때까지(저녁)

이리저리 왔다리갔다리 한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멈춰서서 쉬기도 하고

가끔 영점조정(零點調整)을 해주지 않으면

(사격시 조준점과 탄착점을 맞추는 가늠자 수정)


'마음'이란 놈이 애초에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갈 지 알 수가 없다


내 마음은 나도 모르니 그대가 어찌 알 것이며

그 때는 맞고 지금은 또 틀린 게 마음이다

알다가도 모를 게 사람 마음...




'난 지금 무엇에 마음의 점을 찍고 있는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얽매여 있는가

찰나에 스쳐 지나가는 현재에 미혹되어 있는가

아니면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망상과 허상에 사로잡혀 있는가


'과연 마음의 점은 어디에 찍어야 하는 것인가'


애초에 용도 제대로 그리지 못한 상태에서

돼먹지 못하게 화룡점정畵龍點睛 흉내내지 말고

노력해서 흘린 땀으로 몸과 마음의 곁가지에

방점傍點이나마 제대로 찍어야겠다


오늘 점심은 그런 마음으로 먹었다


-상처입은치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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